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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풍 2

등록일 2014-03-06 02:01 게재일 2014-0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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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완 하

마당 한구석 작은 염소 한 마리가

그 가족의 모든 미래다

온전히 기댈 언덕이다

여인 하나 제 몸보다 더 큰

푸성귀를 이고 푸른 들에서

유채꽃밭을

걸어나온다

꽃과 꽃 사이 또 하나의 길이 열린다

작은 염소 한 마리가 한 가족의 생계 수단이 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시인은 여인이 걸어나오는 길에서 인생의 새로운 한 길을 발견하고 있다. 위대한 인간만이 인간 세상에 길을 내는 것은 아니다. 노동을 끝낸 여인이 밭을 걸어나오는 순간 시인은 거기서 지극히 가난하고 소박한 시골 아낙네의 한 생이 만들어 가는 생의 한 길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툭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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