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포항에서는 지역발전에 중요한 회의 두 개가 열렸다.
하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을 위한 주민 공청회였고 또 하나는 환동해권 발전을 위한 환동해발전포럼 국제세미나였다.
필자는 두 회의 모두 패널리스트로서 참여하면서 `도시재생을 통한 환동해중심권으로의 도약`이라는 명제를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사업은 현 정부의 주요사업으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함께 국토교통부가 전국 11개소를 공모해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 도시재생에 필요한 사업비 1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선정되면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도시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포항이 선정되는 것은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주민공청회는 지역주민,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사업구상을 세우기 위한 과정이며 이날 열린 공청회에서는 여러 대학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패널에 참석해 토론을 가졌으며 지역주민들과 도시재생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포항의 육거리와 오거리 일원 외곽지역은 주거지와 공공기관의 이전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해 왔고, 건축물들의 노후화로 도시재생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며, 올해 연말 폐쇄되는 포항역을 활용하고 포항운하와 죽도시장, 차없는거리를 연계해 골목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을 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항이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심사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줘야하며,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이 가진 특성 중 철강도시와 해양도시라는 특성을 더 부각시켜야 하며, 필자가 작년 한달여 머물렀던 독일의 드레스덴시처럼 전통과 현대가 철저히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도시가 재생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잊혀진 건물과 장소, 역사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지역이 블록을 형성해 있어야 하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 특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날 방청석에서는 포항시의 특성을 잘살린 금속박물관 건립과 포항의 젊은 대학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젊음의 거리 건립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치밀한 계획과 아울러 주민들의 참여의지가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없다.
도시재생과 환동해권 중심지로의 도약은 필수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 `환(環)동해권`의 경제적 중요성은 최근 한반도정세를 둘러싸고 한층 증대되고 있다. 사실상 환동해권에 대한 관심은 90년대초부터 시작됐다. 냉전이 종식되고 기업들이 글로벌화 되면서 러시아, 중국, 일본, 남북한이 맞닿은 환동해경제권에 대한 관심은 일본을 중심으로 이해관계국 간에 급속히 증대돼 왔다.
일본 도니이가따, 시마네현을 중심으로 환동해 진출전략을 공격적으로 진행했고 당시 한국동해권 경북에서는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환동해연구회가 창설됐다. 당시 연구회는 일본, 중국, 러시아, 한국의 학자들이 참여해 각국을 돌아다니며 환동해협력에 관한 많은 연구와 회의를 했었다.
지정학적 중요성은 이제 포항은 환동해권중심도시로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는 피할 수 없는 명제를 가지고 있다. 환동해지역은 관련 국가와 지역이 경제적으로 상호보완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국가간 경제협력이 필수적이며,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경제협력을 주도해 나갈 중추지역으로 포항이 단연 손꼽힐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산업과 포스텍과 각종 연구소를 중심으로 하는 과학기술두뇌, 그리고세계적인 철강산업단지 등 산업과 두뇌가 어울려 있는 지역이다. 최근 KTX의 연결과 신항만건설 등 배후수송로강화로 전에 안고 있던 지역적인 약점이 많이 보완되고 있다.
정부의 시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과 포항의 의지로 추진되고 있는 환동해중심권에의 도약의 두 가지 과제는 이제 서로 맞물려야 한다. `도시재생`과 `환동해경제권중심지역`, 이 두개의 명제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이제 포항은, 그리고 경북동해권은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뛰어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의 환동해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