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터뜨린 명성황후, 운하 관광 기쁨도 만끽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번 `명성황후` 포항특별공연은 포항운하 개통을 축하하고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정수를 알리는 한편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는 발전이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일깨우는 소중한 공연으로 평가됐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비극을 소재로 1995년 초연된 `명성황후`는 19년 동안 전 세계에 한국뮤지컬을 대표한, 토종 뮤지컬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같은 `명성황후`의 상징성은 공연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항의 관객들이 높은 관람료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대공연장을 가득 채워 대성황을 이뤘던 포항 공연의 의미를 더해 앞으로 어려웠던 한국 뮤지컬계에 더 큰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명성황후` 포항 특별공연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관련기사 13면>
“포항운하가 포항을 부드럽고 예술적인 도시 이미지로 탈바꿈 시킨 것 같아요”
뮤지컬`명성황후`배우 40명이 포항 첫 공연을 앞둔 지난 14일 오후 1시 포항운하 크루즈선을 승선해 포항운하 일대를 둘러봤다.
4.5kg 가체를 머리에 치장하는 등 실제 분장과 의상을 갖춰 입고 크루즈선에 올라 포항운하를 본 배우들은 포항을 떠올리면 `포스코`, `산업`, `철강`, `과학기술` 등 근대사에 기록되는 딱딱한 남성적 도시로 연상됐는데, 포항운하가 포항을 부드럽고 예술적인 도시 이미지로 탈바꿈시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명성황후 역을 맡은 주연배우 이태원은 “장염에 감기 까지 갑자기 와 크루즈선 타기가 걱정스러웠는데 포항운하는 과학기술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도시미학의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 포항운하의 아름다움을 포항시민들은 물론 타도시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종역을 맡은 배우 윤영석은 “죽도시장 등 볼거리도 많지만 운하길 중간 중간에 스틸아트 작품이 설치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도시 자체가 명품 예술품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된 듯하다”고 했고 미우라 역을 맡은 배우 김선동은 “국내 최초로 도심 속에 건설된 포항운하의 특징이 국내 다른 유람선과 달리 내항과 바다를 동시에 오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직접 타 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