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화공세가 최근 다시 가열되고 있다. 상호비방을 중지하고 평화협상을 하자는 제의를 하고 있다. 북한은 상호 비방중상 행위와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 등을 제안하고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평화공세에 이번에는 진정성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늑대가 온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정말 늑대가 오니까 아무도 믿지 않았다는 목동의 이야기처럼 이제는 북한의평화공세를 한국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않은 게 현실이다. 더구나 한미군사훈련 중지라는 조건이 붙어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어쨌든 북한유엔대사도 평화에 관한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연일 선전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한국 여론몰이를 해 우리 정부가 전쟁분위기를 고조 시킨다고 유도하려는 전략인지 순수한 마음인지 종잡을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 북한이 벌여온 위장공세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위기시 마다 위협공세, 평화공세로 강온양면 전략으로 한국을 시험해 보는 것이 일상화 돼 있다. 평화를 제의하고는 각종 구호물자를 우리정부로부터 받은후 테러행위를 감행해 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연평해전이고 천안함 사건이지만 필자가 기억하는 70년대, 8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60년대의 청와대 기습사건, 푸에블로호 납북사건, 울진삼척 공비 침투사건은 평화가 없는 냉전시대의 유물이지만 70년대초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을 다녀오면서 평화의 공세와 화해무드가 시작된 이후도 대통령암살 시도사건, 판문점 도끼만행, 버마행사장 폭파사건, 대한항공 추락사건등 평화공세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테러행위를 감행해왔다.
이런 과거의 역사가 있는데 어떻게 북한의 평화제의를 믿을 수 있는가? 에치슨라인으로 불리우는 에치슨의 미국국회발언을 찬스로 비밀리 침략을 준비해온 북한은 6·25 남침직전 각종 평화공세로 남측을 안심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던 60여년전의 교훈도 있다.
최근에도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사건, 핵실험 등의 예를 보면 그러한 사건을 터뜨리기전에 평화공세를 했던 전례를 찾아볼 수가 있다. 이제 북한은 진정성을 보일때가 됐다. 비방을 중지한다고 했다가 온갖 욕설을 퍼붓는다든가 평화협상를 하자고 하면서 국지적인 공격으로 뒷통수를 치는 식의 위장적인 평화공세말고 진정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성을 먼저 보이라”고 주문한 것은 증요한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평화공세후 도발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만반의 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니 이제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는 일만이 남아있다.
필자가 미국출장중에 M-히스토리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한국전쟁 50주년 기념 특집방송을 재방송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았다. 그러한 TV 재방송은 최근의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4시간짜리 특집인데 한국전쟁의 발발부터 휴전협정까지 모든 과정을 각종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방송에서 4만명의 미군중심의 유엔군, 그 수십배의 한국군과 민간인이 희생됐고 북한쪽 군인과 민간인을 합한다면 수백만의 희생자가 발생한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쟁의 영웅 맥아더장군은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존경하는 군인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대신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주장하며 강경대응으로 국경을 건너온 중공군에 대응하려고 했던 맥아더장군은 트루만 대통령에 의해 미국으로 소환된 후 국회에서 행한 그의 연설은 너무도 유명하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but fade away)
한국말로 번역한 것이지만 맥아더는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이루지 못한 통일을 지하에서도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제 평화공세를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맥아더 장군의 소망대로 이제 우리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러면 북한은 평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이번엔 부디 진정성을 가지고 나오길 바란다. 모든 비방과 적대행위를 스스로 중지하고 핵을 폐기하고 진정한 평화의 길로 나오길 바란다.
맥아더 장군의 말을 조금 바꾸고 싶다.
“우리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소망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지지도 않는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