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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상생·균형발전 이끄는 첫번째 전동차 달린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4-01-13 02:01 게재일 2014-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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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서편 연장 확정

대구·경북이 상생하는 방안의 하나로 꾸준히 지적돼 온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서편 연장이 모두 확정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쪽 끝인 화원지역 연장과 동쪽 끝인 경산시 하양읍 연장은 모두 국비 예산이 확정돼 대구·경북의 성장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016년 서편 연장이 완료되면 대구지하철 1호선의 이용객은 2호선을 앞지를 전망이고, 오는 2018년 경산연장이 완공된 이후 대구·경북의 발전지도는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 건설구간을 살펴본다.

지역 국회의원 예산확보 적극 나서 국비 추가 지원

서편, 대곡동~달성 화원구간 2016년 하반기 개통

동편, 안심~경산 하양구간 내년 착공 2018년 완공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기대감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달성국가공단의 동맥 역할을 담당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의 국비 예산이 지난 2일 확정됐다. 또 경북 경산시 하양읍까지 연장하는 하양 연장사업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모두 국비 예산이 반영되면서 대구·경북지역을 연결하는 통로와 함께 지역 산업의 동맥을 역할을 맡을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이같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개통될 것으로 전망되자 달성군 화원과 경산 하양지역의 부동산도 함께 꿈틀거리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연장개통으로 역세권이 될 예정인 화원읍 천내리 태왕리더스 84.95㎡는 2004년 최고 1억5천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2억3천만원으로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하양 연장은 지난해 9월 개통한 2호선 경산 연장 구간(3.3㎞)과 함께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의 개발 역시 훈풍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연장구간 개통 1년 만에 승차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은 36만7천명으로 개통 이전의 33만8천명보다 2만9천명(9%) 증가한 것에서도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경산구간 연장 이후 1호선은 개통 전보다 3%인 6천명 증가에 그친 반면 2호선은 무려 15%인 2만3천명이나 늘어나 개통에 따른 증가효과는 2호선이 더 높았다.

□우여곡절 겪은 1호선 연장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서 연장구간은 국회가 지난 1일 올해 예산안을 늑장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쪽지 예산`의 논란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야당 측에서 무책임하게 제기한 `예산 끼워넣기` 의혹에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을 비롯한 대구·경북 사업 일부가 발목을 잡힐 지경에 이르러 국비 확보는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논란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국회에서 130억원 증액된`대구지하철 1호선 연장`에 제동을 걸면서 시작됐다. 대구지하철 하양 연장은 지난달 24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나서 국회 예결위에서 관련 예산을 국토위에 건의했으나 `신규 사업`으로 분류돼 거부된 것이 이유였다.

최 의원은 “대구 지하철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은 신규사업으로 새로운 사업 항목을 설치하려면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없이 50억원이 증액됐다”며 최경환(경산·청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쪽지 예산` 의혹을 제기했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정부는 계속 사업의 형태로 포함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해명했지만 야당측은 본회의 정회 직후`여권 실세의 지역 예산 챙기기`라며 전액 무효화를 주장하는 험악한 분위기로 흘렀다.

하지만, 결국 야당 측 주장이 오해였음이 판명되고, 안동지역 산림휴양 녹색공간 조성사업 증액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정창래의원이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의 사과 요구에 유감을 표하면서 일단락됐다.

▲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 정거장 투시도.

□서편 연장은 현재 52% 진척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은 주민의 출퇴근 부담을 완화하고 국도 5호선인 달서구 대곡동~달성군 화원읍 구간의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기존 1호선을 화원읍 설화리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0년 6월 착공해 2016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편 연장 건설은 기존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달성군 화원 방향으로 달서구 대곡동에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까지 연결하는 길이는 2.62㎞ 구간으로 현재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에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까지 정거장과 터널구조물공사가 진행 중으로 52%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정거장은 화원읍사무소와 화남파출소네거리 등 2곳에 건설되며 총사업비는 2천236억원에 달한다.

이번 예산에 모두 380억원이 확보되면서 앞으로 투자는 국비 336억원과 지방비 224억원 등 모두 560억원만 남게 됐다.

대구시는 당초 2014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사업` 예산으로 국비 401억원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318억원만 반영했고, 기재부 심의과정에서까지 다시 삭감돼 정부예산안에 250억원만 반영됐다.

당시 상황에서는 2014년 건설분야인 토목, 건축, 궤도 등에 소요되는 예산에도 크게 부족해 건설분야 공사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또 후속공사인 전기, 신호, 통신, 전차선 등도 미착공될 수밖에 없어 전체공정에서 1년 정도 지연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이종진(달성군) 의원은 “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사업이 당초 개통 목표대로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 2014년도 국비예산에서 부족한 사업비 151억원을 증액해서 401억원은 투입돼야 한다”고 국토부장관에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 2일 2014년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국비 예산은 지난해 12월 9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80억원 증액된 330억원으로 수정됐고, 국회 본회의에서 다시 50억원이 추가돼 최종 380억원으로 확정됐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1호선 서편연장 건설사업의 예산 추가확정은 달성군 주민과의 2016년 개통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며 “예산확보에 주력한 이종진 의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양 연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

대구 동쪽연장선인 하양 연장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26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비 지원을 받게 됐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예정이다.

하양 연장은 오는 2018년까지 모두 2천789억원을 들여 1호선 종점인 대구 동구 안심역에서 경산시 하양읍까지 8.77㎞를 연장해 3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는 비용 대비 수익(BC) 분석이 0.58로 기준인 1에 미치지 않아 보류됐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BC 1.17이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같은 결과는 4년여만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 구간에는 동구 신서혁신도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경산시 하양읍 경산지식산업지구,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 영천경마공원 조성 등으로 산업과 생활환경이 크게 변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양연장사업은 전체 8.77㎞중 청천에서 하양역 구간 4.5㎞는 대구선 복선화사업으로 발생되는 폐선로 구간을 재활용함으로서 사업비 부담도 대폭 줄이게 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내년 국비예산으로 설계비 50억원을 확보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동시에 진행하고 신속한 용지보상을 추진해 도시철도 하양연장사업의 조기 착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양정배 도로철도과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경산 발전을 넘어 대구와 경북의 상생협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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