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Br>嚴 전 군수 공식출마시 선거판도 요동칠 듯
오는 6월 봉화군수 선거는 지난 2010년 당시 격돌한 한나라당 박노욱(54) 군수와 무소속 엄태항(66) 전 군수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당시 박 군수와 엄 전 군수는 양자구도를 통해 1만2천592표(52.62%)와 9천647표(43.37%)를 각각 얻어 당초 예상 보다 훨씬 더 큰 격차인 2천945표 차이를 보였다.
당시 충격의 영향으로 엄 전 군수는 크게 상심해 항간에는 앞으로 더 이상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엄 전 군수의 출마 여부는 측근 등 지지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 나오는 상태이므로 지금의 2파전 구도는 아직까지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4년전 이맘때만 하더라도 박 군수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의 경력을 내세우며 축산업에 종사하던 농민이었지만 이후 나름의 정치적 격변을 거치며 공천과 당선의 기쁨을 한꺼번에 누렸다.
봉화 지역 사정에 밝은 측에서는 스타 탄생에 버금가는 박 군수의 정치적 성공 비결은 특유의 성실함과 농민다운 뚝심, 그리고 친화력 때문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 같은 품성이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의 눈에 띈 결과 재선을 바라 보는 위치에 까지 이른 오늘이 왔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동안 각종 대형사업의 유치와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정치적 은인 격인 강 의원과의 원만한 사이가 지속돼 온 점이 재선을 유력시 하는 진영의 대표적 근거이다.
특히 준공이 다가오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등 강 의원과 합심한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지지자들로 부터 큰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42.7%의 선호도와 43.3%의 재신임 등 비슷비슷한 지지세를 근거로 결과를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엄 전 군수가 출마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에서 선호도 21.5%의 만만찮은 결과를 얻고 선호도와 재신임 조사 모두 무응답 또는 모르겠다는 답이 35.8%, 36.1%에 이를 만큼 부동층이 큰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실제로 박 군수는 지난 4년 재임 기간 동안 성실함과 각종 사업의 유치가 장점인 반면 정책 결정과 인사 등에서 좀 더 과단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온데다 용담마을 가축분뇨 처리장 등 일부 민원의 처리가 여전히 숙제이다.
약사 출신으로 3선을 지낸 엄태항 전 군수의 최대 강점인 개인적 자질과 탄탄했던 조직력도 최대 변수로 남아 았다.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얻은 이번 지지는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그가 약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특유의 저돌성에다 재임 기간 동안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놓은 엄 전 군수가 조만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경우 경북 도내에서 봉화군수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봉화군민들의 주거만족도는 만족 46.2%, 미래 발전 전망 밝은 편 33.5%, 자부심과 애향심 큰 편 44.0%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수준으로 분석됐다.
○조사시기:2014년 1월 8일(영천시, 봉화군)
○조사대상:성인 남녀 1천400명(영천 700명, 봉화 700명)
○응답률:영천 7.91%(8,839 통화 발신), 봉화 8.02%(8,721)
○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
○신뢰도:95% ± 3.7%(영천)·± 3.7%(봉화)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