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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現시장 아성에 타후보 `다 고만고만`

정치부·남보수기자
등록일 2014-01-06 02:01 게재일 2014-0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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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Br>김석호·채동익·김용창·이재웅 선호도 7~8%선 불과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현재 남유진 구미시장 외엔 대안이 없다. 그러나 구미는 역동적인 도시답게 변수가 많다. 특히 남 시장은 3선 도전인 만큼 경쟁자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중앙당은 지자체장의 3선 임기, 즉 한 번 시장 군수에 당선된 후 형사 처벌 등으로 물러나지 않으면 12년 동안 쭉 가고 있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쪽에 무게를 두고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내 국회의원들도 최근 회합에서 이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사안에 접근하는 국회의원들의 속마음과 행동은 현재 다르다. 자칫 시장 군수 3선 문제를 화제로 꺼냈다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는 재선을 거쳐 3선에 도전하는 시장·군수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다.

이는 구미도 예외가 아니다. 남유진 시장을 3선 시킬 것인가 하는 그림이 우선이지, 지지율이 어떻고 하는 여론조사 등은 큰 의미가 없다. 실제, 최근 여러 매체의 여론조사에서도 남 시장은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본지 조사에서도 남 시장은 선호도에서 35.%를 얻은 반면 도전에 나선 김석호 전 경일대 산업경영대학원 원장과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은 같은 8.4%, 김용창 구미상의회장 8%, 이재웅 전 경주시부시장 7%에 그쳤다. 남 시장은 앞서 지난 12월 28일 매일신문과 T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47.6%의 지지율을 받았었다. 조사 결과만으로는 현재 도전자들의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남 시장도 고민은 있다. 선호도 결과 수치가 현직 다른 지역의 시장 군수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이는 무응답자가 32.8%에 달하는 것에서도 읽힌다. 남 시장은 또 교체지수가 38.8%로, 재신임 30.5%를 넘었다.

이는 구미시가 경북 도내 타 지자체와 달리 경제도시로서 민선 1기부터 6기에 이르는 동안 김관용 도지사부터 현 남 시장에 이르기까지 행정관료 출신이 시장직을 맡아 시민, 기업, 근로자 등이 구미공단의 변화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또 지난해 구미시의 청렴도가 전국 자치단체 중 꼴찌를 차지해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포항 다음의 경북도내 제2의 도시지만 특목고 등 우수한 교육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 여론도 높았다.

여론조사 분야 전문가들은 `교체지수가 높으면서도 무응답자가 많다는 것은 교체인물이 뚜렷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구미지역도 그런 사례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분석한다.

현 시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도 그렇고,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남 시장으로서는 부담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도전에 나선 김석호, 김용창, 이재웅, 채동익 씨의 선호도가 모두 7~8% 선인 것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2위 구분이 안 되는 이런 구도야말로 시민들 입장에선 가장 어정쩡하다. 남 시장 외에 누굴 지지해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구도가 지속되면 가장 득을 보는 쪽은 당연히 남유진 시장일 수밖에 없다. 2위 강자가 부각되면 급속도로 선거판이 짜여져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2위 군단과 멀찌감치 떨어진 상황에선 다소 여유가 있다.

특히 남유진 시장은 지난해 불산사고가 났던 산동면/도개면/해평면/장천면/양포동 도의원 선거구에서도 자신의 선호도 평균이상인 38.2%의 지지를 받아 일단은 큰 짐으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후보 가운데 이번 조사의 특이한 점은 지난번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꼴찌를 한 김용창 회장의 4위 부상. 김 회장은 그간 선거때 마다 출마해 인지도가 있는 김석호, 채동익씨 등과 달리 일반 시민에게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다.

경북지사 선거와 관련해선 김관용 지사의 교체지수가 34.9%로 의외로 높은 것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김 지사의 재신임도는 44%였다. 고향에서 김 지사의 교체지수가 높게 나온 것은 구미에서 세무서장과 시장 등 너무 장기간 재직하면서 알게 모르게 안티 층이 형성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지사는 그러나 선호도에서 43.9%를 받아 이철우 9.9%, 강석호 4.6%, 권오을 4.6%, 김재원 4%를 압도했다. 정당지지도는 젊은 층이 많이 사는 도시이어서인지 새누리당이 62.4%로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졌고, 민주당 5%, 정의당 2%,통합진보당 0.7%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도 29.9%에 달했다.

○조사시기:2014년 1월 2일(구미시, 고령군)

○조사대상:성인 남녀 1천500명(구미 1천명, 고령 500명)

○응답률:구미 5.93%(16,856통화 발신), 고령 6.94%(7,199)

○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

○신뢰도:95% ± 3.1%(구미)·±4.4%(고령)

/정치부·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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