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군수 후보자만 15명 안팎에 달한다. 김병목 현 군수가 3선 제한에 묶여 더 이상 출마를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저마다 군민들의 심판을 한 번 받아 보겠다는 것이다. 군민들 사이에선 그동안 인재들이 어디에 있다가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느냐는 `자조`섞인 얘기도 있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각 매체의 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결과는 조두원 전 구미경찰서장 17.2%, 김성락 영덕군기획감사실장 17.1%, 이희진 전 강석호국회의원 보좌관 14.1%, 박진현 경북도의원 11.7%, 장성욱 전 문경시부시장 11.4%순이었다. 5명 모두가 사실상 거의 오차범위 안이라 할 수 있는데, 누구도 선두로 치고나가지 못하는 이 형국은 오래전부터 계속 됐다. 더욱이 지금 엎치락뒤치락 하는 판이어서 1위와 5위 등의 서열은 의미조차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기존의 조사보다 이번에 나타난 변화를 들면 조두원, 박진현, 이희진씨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또한 판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
현재 흐름을 볼 때 지지율 20%선을 누가 먼저 넘기느냐가 중요한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비슷한 상태에서 지지세 강화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명 중 조두원 전 구미경찰서장은 친구인 김병목 군수가 취임하자마자 군수 출마를 선언하고 3년6개월째 누비고 있고, 김성락 영덕군기획실장은 평생을 영덕에서 생활하며 지역을 누볐다. 두 사람은 그러나 여러 매체 조사에서 지지세가 15%선에서 묶여 있다.
이희진 전 보좌관은 김찬우·김광원 전 국회의원과 강석호 국회의원을 곁에서 보좌하다 지난해 하반기 사직한 뒤 뛰고 있다. 최근 선호도가 조금 올랐으나 판을 움켜쥐는 힘이 아직은 달리는 모습이다. 박진현 도의원은 최근에야 군수 출마를 선언,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유력 후보 대부분이 영덕읍을 중심으로 한 남쪽 출신인 반면 영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의 대표 주자라는 강점이 있다. 북부지역 주민들이 뭉쳐만 준다면 그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번 도의원 선거에서 겨우 턱걸이 당선된 상태라 동력의 한계도 상존한다.
장성욱 전 문경부시장은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세를 모으고 있다. 영덕읍 내 젊은 층을 상당히 공략했지만 오랫동안 지역을 떠나 있었던 탓에 확실하게 밀어주는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조사결과, 영덕읍·강구·남정·달산 등 도의원 남구선거구에선 조두원씨가 19.1%로 선두에 올랐고, 지품·축산·영해·병곡·창수의 북구 선거구에서는 박진현 도의원이 21.4%로 1위에 랭크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는 장성욱씨가, 40대에서는 이희진씨가, 50대에서는 김성락씨가, 60대 이상에서는 조두원씨가 각각 1위 선호도라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와 경쟁이 치열함을 엿보게 했다.
영덕군의장을 역임한 권오섭 영덕군의원과 김기홍 도의원은 선호도가 각각 5.9%와 5.0%에 머물러 현재로선 5강 구도 안착이 힘겨운 모습이다.
경북도지사 부문에서는 김관용 지사가 재신임 의사 50%에다 선호도 44.8%를 유지,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이 23.3%를 얻었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73.5%로 압도했고, 민주당 4.8%, 정의당 0.9%, 통진당 0.8% 등의 순이었다.
○조사시기:2013년 12월 28~29일(포항, 경주), 29~30일(울진, 영덕, 울릉)
○조사대상 :1·2차 경북동해안 성인 남녀 4천530명(포항 1천500명, 경주 1천명, 울진 700명, 영덕 1천명, 울릉
330명)
○응답률:포항 5.21%(2만8천762명 통화 발신), 경주 6.15%(1만6천253명), 울진 6.98%(1만18명), 영덕 8.14%
(1만2천280명), 울릉 20.59%(1천622명)
○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울릉은 전화면접조사)
○신뢰도:95% ± 2.5%(포항)·±3.1%(경주)·±3.7%(울진)·±3.1%(영덕)·±5.4%(울릉)
/정철화·이동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