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마지막 날이다. 이제 2013년은 고별을 고한다. 2013년 이 한 해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시간으로 떠나간다.
참으로 2013년은 변화의 해였다. 대내외적으로 변화무쌍한 해였다고 생각된다.
우선 대내적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박근혜 정부가 시작돼 새 정부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고, 북한의 2인자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내부에 엄청 폭풍이 몰아친 해였다. 지금 다시 열리기는 했지만 개성공단의 폐쇄로 남북의 관계는 상당히 얼어붙었다.
변화의 해였다는 것은 이 지역 포항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국회의원이 선출됐고, 포스코회장이 사임을 표하고 지역의 대표적 대학인 한동대를 20년간 끌어온 총장이 퇴임을 발표했다.
나로호가 3번의 실패끝에 우주로 날아오르는 쾌거, 김연아, 추신수, 류현진, 박인비 등 국제적 대형스포츠 스타의 승리의 소식이 우리를 기쁘게 해준 반면 동양그룹의 몰락, 국내최장 철도파업, 내란음모사건, 국정원댓글 공방, 그리고 여러정부관료들의 스캔들로 얼룩진 한해였다.
한국근대사의 큰 획을 그은 박정희 대통령의 자녀인 박근혜 대통령의 출현은 확고한 반공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적 사고를 다지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진보라고 부르는 그룹들에게는 큰 부담이 됐고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 시켰다.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국정원댓글공방은 결국 양자대결의 첨예한 양상으로 번지고 여기에 유례없는 장기적인 철도파업이 세모의 추위를 더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야 한다. 모두 잘살고 통일된 국가를 위해 애쓴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다만 접근 방식이 다를 뿐이다.
접근 방식이 다른 것은 얼마든 대화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다면 여기에는 중요한 가정이 있다. 진보의 접근 방식이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는 말아야 한다.
사실상 인권이나 자유가 전혀없는 북한을 상대로 어떤 대화를 하고 함께 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따라서 우리 내부적으로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점에서 보수와 진보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 2인자 장성택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면서 얼마나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 힘든 것인가를 느낄 수 있다. 국가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구조가 돼 있지 않은 국가를 상대로 정치적, 경제적인 협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은 더욱 민주와 자유가 공고히 유지돼야 한다. 누군가 2015년이 통일의 해라고 말했지만 통일은 불연듯다가올수도 있다. 그런경우를 대비해 우리 자체의 민주, 자유체제는 더욱 공고히 질서있게 유지되면서 체제적 우월로서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2013년 포항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국회의원 재선거는 여러가지 부작용도 낳았지만 선출된 새로운 국회의원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포항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하락과 정치적인 입지의 축소 등으로 어느때보다 국회의원의 사명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회장의 사임표명도 큰 이슈로 부각된다. 포스코는 포항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포스코의 수뇌부의 변화는 그만큼 민감한 이슈이다. 포스코 회장자리가 정권이 바뀔때마다 흔들리는 것 보다는 냉정한 경영평가에 의해 교체가 결정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포스코는 포항의 젖줄과도 같은 기업이기에 기업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아울러 20년 한동대를 지켜온 총장의 퇴임도 우리에게 많은 주문을 해주고 있다.
다사다난 속에서도 나로호가 3번의 실패끝에 우주로 날아오르는 쾌거와 스포츠 스타들의 승리와 도약은 우리를 참 기쁘게 해준 한 해였다. 그런 소식들은 항상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희망을 준다.
2013년 한해를 보내면서 마지막날의 소원을 빌어본다. 2014년은 정말 밝은소식만 가득차기를…. 갈등이 없고, 화해와 협력이 가득찬 그런 한해가 되기를…. 그리고 우리 민족의 소원인 통일이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