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여성 섬세함 바탕 꼼꼼한 업무추진, 정무직 최장수 기록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3-12-24 02:01 게재일 2013-12-24 10면
스크랩버튼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 취임 2주년 인터뷰

▲ 북미 투자유치 활동
▲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도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쉼없이 달려 왔다. 세계에너지총회 폐막식

2011년 11월 1일 경북도로 부임한 이인선 정무부지사.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1년 365일 중 366일을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자기 자신의 시간은 꿈도 못꿨다. 정무직으로 늘 도지사를 보필하면서 국회, 해외, 시·군 등 현장을 찾느라 분주했던 것이다. 그는 여성 최초이자 최장수 경북도 정무부지사라는 여러가지 기록도 세웠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겸손과 배려를 좌우명으로 삼는 그의 임기는 언제일지 누구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인선 정무부지사를 만나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일자리 22만개 창출·국비 9조원 확보 일조 보람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저조, 가장 힘들어

의회·언론 담당하며 소통의 자세 견지노력 자부

□학교와 행정의 차이는

- 대학에서도 교수로서의 역할과 DGIST 원장, 대외협력부총장 등 행정가로서 역할을 나름 했다고 자부했는데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그보다 엄청나게 다양하고 업무량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경북도의 행정은 글로벌 경제위기, FTA 등 외부적 환경이 투자유치와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고, 태풍·폭설 등 각종 재해재난에 즉각적인 조치와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일자리·물가·전통시장·교통안전 등 도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점 등 업무의 폭이 훨씬 넓지요. 힘은 들지만 보람 있는 일들은 대학보다 더 많았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주어진 일을 겁내본 적은 없었는데, 건강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DGIST 원장 시절때 부터 오전 6시 출근과 새벽 1시 퇴근을 밥먹 듯 반복하면서도 여태 거뜬하니까요.

□여성 정무부지사는 어떤 면에서 장점인가

- 기본적으로 여성이라고 해서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성이니까 섬세함, 친화력 등은 강점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정책에 있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온 경험을 되살리다보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감동유치 전략은 물론, 기존 유치기업에 대한 꼼꼼한 밀착지원 서비스 등도 여성이 일을 맡다보니까 세세히 챙길 수 있어 강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실크로드 순회탐험대 발대식에 참석한 이인선 부지사.
▲ 가족친화인증 우수기관 선정 수상

□경북도의 여성부지사 최초이기도 하지만 최장수가 눈앞인데…

-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보수색이 짙기로 유명한 경북에서 여성의 힘을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연결하자는 지사님의 의지와 배려로 제가 영광스런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무부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는 이런 영광을 느낄 시간은 전혀 없었고, 해외로, 중앙부처로, 국회로, 시군으로, 현장으로 뛰어다니기 바빴습니다. 최장수의 정무부지사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을 언론과 도민들께서 긍정적으로 인정해주고 계시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재직 동안 주요 업적을 꼽으라면

-김관용 지사님이 주도하신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투자유치 8조원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고, 일자리창출에 올인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13만 개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투자유치 부분에서 대림산업, LG디스플레이, SK D&D 등은 조 단위 이상이고 천억원 단위 기업도 14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전문가로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작년 5월에 개도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화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단 5개를 유치해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으며, 올 5월에는`과학의 눈`이라고 일컫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했습니다. 美 보잉社 MRO 센터 기공, 생산기술연구원 건설센터 개소, 천연염색산업연구원 개원, SK케미칼백신공장 유치 등 신성장 동력 기반구축과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써 왔습니다. `길 위에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실크로드의 시작이 경상북도 경주임을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자리평가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외국인투자유치 기관평가 대통령상,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소비문화대상, 중소기업 수출 유공 대통령상등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 실크로드 순회탐험대 발대식에 참석한 이인선 부지사.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점은

- 일자리창출과 투자유치라는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맡아 일하면서 지사님 공약사항인 일자리 22만 개 창출과 투자유치 20조원을 달성해서 매니페스토 평가 결과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문턱을 우리 집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만들고 국비 9조원 시대를 연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정무부지사 본연의 역할인 의회, 언론 관계 등을 담당하면서 때로는 호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점을 언론에서 좋게 봐 주셔서 늘 감사하고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투자유치 활동을 하면서 2013년도 접어들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엔저 현상 등으로 기존 약속되어 있던 투자도 미루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현장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으로 올 하반기 들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대구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여론을 형성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계명대 교수로서 열심히 하다 보니 DGIST 원장이 되었고, 또 그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계명대 부총장이 되고 정무부지사가 되었습니다. 늘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현직에 충실할 뿐이고, 앞으로의 일은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만, 만약 앞으로 저에게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가족친화인증 우수기관 선정 수상
▲ 북미 투자유치 활동

□도민과 공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글로벌 경제위기, FTA, 불산사고, 대선 등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시간을 함께 해주시고 이겨내신 도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있을 때, 우리 경북이 웅도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는 도민과 함께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성원과 참여 부탁합니다. 동료 공직자들에게는 오로지 앞만 보고 열심히 뛰다 보니 때로는 어렵고 힘든 길을 가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경상북도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항상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초심을 바탕으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도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쉼없이 달려 왔다. 세계에너지총회 폐막식
□ 옆에서 지켜 본 김관용 도지사는

- 2년간 지사님을 가까이 뵈면서 지사님의 에너지는 여느 청년 못지않게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지사님의 `들이대(DRD)식` 추진력, 투자유치에 대한 발 빠른 정보와 확실한 추진전략은 개도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15조원 규모의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국책 사업화하고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시는 것이 그 원동력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특히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도민의 자식 취직 걱정을 도지사의 가장 큰 고민으로 여기고, 부모님에 대한 애절함, 직원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시는 아버지 같은 인간적인 면모, 소탈하신 성격은 배우고 또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경북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후 이학박사를 취득, 일본 국립식품 식품위생연구소 방문 교수와 계명대 부총장, DIGST 원장 등을 역임하고 대구 걷기연맹회장, 한국 여성공학기술인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제1회 대구시 목련장, 과학기술 유공훈장 도약장 등 다양한 부문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