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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민주당이 갈 길

등록일 2013-12-06 02:01 게재일 2013-1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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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익희·조병옥 등 거목들이 이뤄놓은 민주당의 순수혈통이 그립다.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결합은 서로 다른 혈액형의 만남이다. 지난 대선때 통합진보당을 끌어들였다가 결별했다. 이념이 다르고 혈액형이 다른 사람들이 선거를 위해 정당을 급조했으니, 마치 장미를 찔레가 아닌 감나무에 접붙인 꼴이었고, 선거 끝나자 뿔뿔이 흩어졌다.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동거도 삐걱거린다. 문재인 의원은 정부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을 헌재에 청구한 것을 비판하며 “반민주적 폭거”라고 했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이유 중의 하나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있었다는 것을 그는 아직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그는 “(실체 없는) 종북 몰이에 제일 분노한다”고 했다.

바른말 잘 하는 민주당 조경태 최고의원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문 의원이) 참여정부의 불찰로 송구스럽다고 했는데, 책임을 져야지 무슨 소리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은 뻔뻔하고 무책임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차기 대선 출마 운운한 것도 “사나이 답지 못하다”고 했다. “이 엄중한 시기에 웬 대선 타령이냐. 제사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다. 위기상황에서 당은 안중에 없고 개인과 특정정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NLL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들이 대선 출마 운운하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했으며, 기자들에게 돌린 회견문 제목에도 “문재인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라”며 존칭까지 생략했다.

`종북의 실체`를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이 더러 있는 모양인데, 최근 통진당 김근래(46·구속)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쓴 사무실 컴퓨터 외장하드에 들어 있던 문건이 발견됐다. “반북 종파세력을 척결하자” “적들이 노리는 것은 조직활동에 대한 근거다. 그래야 법으로 조직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문건을 철저히 폐기하고 근거를 주지 않아야 한다”라고 적힌 문건이 발견됐다. 이석기 피고인은 그동안 “RO조직은 국정원이 날조한 실체가 없는 조직”이라고 해왔고, 문재인 의원도 그 말을 충실히 믿은 모양이나, 이같은 문건이 발견되면서 그들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사무실 문앞에 “곧 죽는다”란 글이 적힌 식칼이 놓여져 있었고, 출입문에는 “시궁창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협박문이 붙어 있었다. 남파 간첩이나 종북세력이 한 짓임은 문장내용으로 보아 금방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정통성을 찾으려면 우선 종북부터 털어내야 한다. 그것이 순혈 민주당이 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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