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에 어획량 해가 갈수록 급감… 대책 절실
울릉군 해양수산과에 따르면 올해 울릉군 수협에 위판된 오징어 어획량 현황을 보면 11월 말까지 생산은 1천198t, 금액 63억 7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금액은 엇비슷하지만, 생산은 400여t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3년 1월 오징어 어획 현황은 2012년 1월보다 생산 100t, 금액은 6억 원 이상 많은 가운데 올해 통계와 합산돼 그나마 지난해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어민들의 경제사정을 볼 때 올 1월의 생산은 2012년도 생산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지난해는 오징어 총생산 1천529t, 금액 67억 1천500만 원, 지난 2011년 같은 기간 생산 2천962t, 금액 141억 7천600만 원과 비교하면 생산은 47.84%, 금액은 51% 감소해 절반에 못 미치는 등 해가 갈수록 점점 줄고 있다. 이처럼 해가 거듭할수록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수온, 바다 날씨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북한 동해수역 조업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다년생 회유 어종인 오징어 떼가 7~9월, 북방해역에서 남하하는데 올해는 1천100척의 중국어선이 북한 동해 수역에 허가를 받아 오징어를 싹쓸이하며 오징어 떼와 함께 남하 남한 동해 일부수역의 오징어도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울릉도 오징어조업어선들은 광역제한으로 1척이 평균 8만 1천kw 정도 집어, 오징어를 잡고 있지만, 중국어선은 1척의 집어선이 전구(1개 1.5kw) 약 500개(1줄에 70여개x6줄)를 달아 65만kw의 광력이다. 특히 울릉도 어선은 집어 후 채낚기(줄을 이용한 어업)어업을 하지만 중국어선은 집어선 1척이 전체가 발전어선으로 울릉도 어선의 약 8배의 광력으로 집어 후 두 척의 선박이 그물을 이용해 싹쓸이 한 번에 울릉도 어선 수십 척 분량을 잡아 올린다.
중국어선 수백 척이 최근 기상악화 시 울릉도 0.5~1마일 정도 인근해역을 피항하면서 이들이 최근 울릉도 인근해역에서도 조업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따라서 중국어선이 울릉도 인근해역에서 조업하던 북한 동해해역에서 조업하던 울릉도 및 남한 동해안 어민들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고 특히 90%를 오징어 생산에 의존하는 울릉도 어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어 당국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