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수 재직 졸업생 “대학시절 장학금 지원 보은하고파”
포철고는 5회 졸업생 J씨(45)가 최근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20년간 연 12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의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J씨는 “1988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을 당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모교에서 4년간 장학금을 지원해줘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장학금을 기부한다기 보다는 학교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J씨는 당시 담임교사였던 정웅철 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J씨는 “선생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속 깊이 새겨두고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웅철 교사는 “J군은 어렵고 힘든 현실에서도 굴하지 않고 과학자로서의 길을 꿋꿋이 걸어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금이나마 혜택을 보답으로 반환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며 동참하는 이들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홍규 포철고 교장은 “가르침을 받은 학생이 교사와 모교를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교육자 입장에서는 큰 보람이 된다”며 “장학금은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귀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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