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홍보관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시 한 번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한울본부 홍보관은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진지역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원자력 홍보관은 지난 1985년 원자력발전을 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문을 연 이후, 2004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 전시공간에서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2006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절박성을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코너`를 상설했다. 이후 2011년에 방문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휴게 코너를 보강하여 방문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심한 여름철에는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홍보관으로 피서 오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한 전시시설 리모델링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홍보관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원자로 모형에 프로젝션 맵핑(3차원 공간에 2차원 영상을 투시하는 기법) 시공을 해, 영상 쇼 형식으로 관람객의 집중과 이해가 쉽도록 원자력의 원리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역사관`을 신설해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과 4세대 원전 그리고 원전수출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며, 지역 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 홍보코너`를 신설해 유관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1985년 개관 이후 최근까지 리모델링사업 지속 추진
에너지 단순 홍보 넘어 울진 체험관광 명소로 거듭나
□ 지진 안전성 확인 코너 신설
홍보전시관에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설비를 축소 모형으로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원자력발전소의 원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매우 인기가 높으며 각 모형의 버튼을 누르면 자세한 해설과 동영상이 상영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압경수로(PWR)와 비등경수로(BWR)의 차이점과 국내원전의 지진대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 코너를 신설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홍보관을 찾은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원전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원자력 퀴즈` 코너를 운영해 생토미 등 지역특산품을 당첨 상품으로 활용해 지역특산품 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생용, 중고학생용, 일반인용 등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다양한 원전 소개 책자는 원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울원전 홍보관의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돼 있다.
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 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청정한 울진의 앞바다와 함께 한울원자력본부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 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 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그리고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돼 현장 체험을 통하여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끼는 코스이다.
□ `머무르는 1박 울진` 여행 유도
특히 한울본부에서는 연 10만여명의 홍보관 방문객 중 타지역의 단체 방문객들에게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 자원을 활용, 코스 연계를 통하여 `머무르는一泊(일박) 울진` 여행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울진의 `생태문화관광`을 컨셉으로 주민이 자랑하는 지역명소로 홍보관을 육성하기 위해 특산물 및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지역홍보코너를 신설해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한울원전 홍보관이 지역주민 등 외부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홍보관에서는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맛 볼 수 있다. 홍보관의 상시 공개는 물론, 영화, 음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주기 위해 홍보관을 운영하는 한울원자력본부 홍보팀은 사실상 휴일이 없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세시봉 콘서트`, 황수관의 `신바람 건강법`, 구성애의 `새 시대의 아우성`, 전유성의 `웃음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고정관념 타파` 등 110여회에 이른다.
또 대도시 개봉관에서 상영 중인 가족중심 영화 상영만도 50여회에 달한다. 특히 `내아내의 비밀`, `늑대소년`, `광해`, `7번방의 선물`, `월드워Z`, `스파이` 등은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늦은 밤까지 홍보관이 후끈 달아올라 불야성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 생생한 문화예술 장르 맛볼 수 있어
상반기에는 동국대 최영익 교수를 초빙해 직원가족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고전명화와 함께하는 영화아카데미` 강좌를 개설, 약 10주에 걸쳐 명화를 함께 감상하고 영화감상 기법과 영화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의 단순한 감상에서 더 나아가 그 이면까지도 탐색하는 문화강좌는 고품질의 문화 향유에 목마른 지역 주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한 하반기에 시행된 연세대 김상근 교수의 `메디치 가(家)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은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왕가와도 같은 역할을 한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해 인문학적·역사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키워드를 제공했다.
한정탁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한울원전 홍보관은 단순히 원자력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발달사만을 담은 전시공간이 아니라, 생생한 문화예술장르를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에 홍보관은 열악한 문화적 조건을 해소하는 광장이자,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직접 맛보는 소통의 장”이라며 “한울원자력본부는 홍보관의 문화친화적 경영으로 지역민들의 바람과 욕구를 낱낱이 수용, 지역공동체 경영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종합 홍보관의 면모를 갖춘 이래 지금까지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은 450만명에 달한다. 홍보관이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관이자 지역주민의 문화향연공간을 넘어 울진지역의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