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창작 공존하는 도심 속 예술공간으로 `인기`
세계 곳곳에서 쓸모없어진 산업유산이 멋진 예술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국 템즈 강변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 중국의 옛날 전선공장 자리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선 베이징 798예술지구 다산쯔, 일본 제련소 공장의 환경 오염물로 죽어가던 섬이 통째로 예술의 섬이 된 일본의 나오시마와 이누지마 등이 산업현장이 예술명소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명소 거듭나고 있다.공연·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 소화 가능
“젊은 예술가 발굴·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에 박차”
우리나라에서도 옛 정수장을 활용한 선유도공원, 옛 수도가압장을 되살려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등이 손꼽히고 있다.
대구시는 도심 내에 자리잡고 있는 산업유산인 중구 수창동 KT&G(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의 별관창고를 기부받아 지난해 예술가의 실험 공간인 대구예술발전소를 개관했다.
1909년에 세워진 산업유산에 들어선 대구예술발전소는 예술의 다양성과 창조성에 기존의 문화예술관련 기관에서 다루지 못하는 실험적인 예술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융합, 발전시키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융성 프로젝트이다.
대구시는 지역예술계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을 제시할 대구예술발전소를 올해 3월 개관해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실험, 창작, 작가와의 소통,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역문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올해 개관기념 문화행사 `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에서`를 시작으로 전시, 공연, 포럼, 강연회 등 많은 예술 활동들이 진행됐으며, 하반기에는 대구의 미디어아트 분야의 성장과 해외교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 `Daegu Media Art ZKM 2013`과 젊은 신진예술가 창작 지원 사업인 `Ten-Topic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3대 미디어아트 기관인 독일 ZKM /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과의 향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고 어린이 예술체험공간인`키즈스페이스`와 지역문화예술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예술정보실` 그리고 시민과 예술가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위한 `만권당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Daegu Media Art ZKM 2013은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인 성향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증가하는 대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독일 ZKM 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반의 예술교류를 통해 대구를 미디어 예술의 유럽 교류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인터랙티브적 통합(다원)예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Better than Universe가 1,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1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Ten-Topic Project의 Ten-Topic은 예술의 다양한 장르 및 주제로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Ten-Topic Project를 통해 선정된 예술가들은 무용, 연극, 음악, 퍼포먼스 등의 공연 예술분야와,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디자인, 공예 등의 시각 예술분야 등 27개팀 5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예술발전소 4, 5층 15개 스튜디오에 입주해 전 장르를 아우르는 `합동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예술가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이끌어 내는 실험무대의 장을 펼치고 있다.
만권당 프로젝트는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문화예술관련 도서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 휴게공간인 `북라운지`와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생활예술 소품들을 접할 수 있는 `예술테마카페`, 예술가와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월8일 닻을 올린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27일 열린 북성로 페스티벌 때 국악인 김수경씨가 기타리스트 김종락씨와 함께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 예술발전소 건물 옥상에는 600여 명의 젊은이가 운집했고 관객은 열광했으며 이날 공연을 계기로 대구예술발전소는 SN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다.
대구예술발전소 3층에 위치한 예술정보실은 지역 문화예술자원의 보존, 열람 및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3D 입체영상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회화,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인터랙티브 체험공간이다. 대구의 시대별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영상·사진자료 정보를 제공하고 360도 미디어아트를 전시 중인 `써클비전`, 대구 문화축제관련 정보를 경험할 수 있는 `대구 문화축제`, 인터랙티브 자전거를 통해 대구의 문화거리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인물 거리체험`, 지역 문화예술 아카이브 검색 및 도서열람공간인 `문화예술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즈스페이스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작품의 감상과 체험까지를 경험함과 동시에 신체와 감성이 고루 발달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디지털 그림도구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지털 캔버스`, 동작인식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동작인식 게임`, 그리기 체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테이블`, 샌드아트·고무줄놀이·핀스크린·발판피아노 등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의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지역의 색다른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키즈스페이스와 예술정보실은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개관 2개월 만에 1만3천여 명이 다녀다는 등 지역 어린이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시 김대권 문화체육국장은 “2014년에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며, 해외 주요 문화기관들과 폭넓은 교류로 국제적 네트워크을 형성하고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 현장에 기반을 둔 교육 및 창작 동력 생산의 자체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교류하며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해외 작가들을 대구예술발전소로 입주시키며 교류하는 창작인큐베이팅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