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署, 정비사업 준공식 개최
故 지용호 봉화경찰서장은 1949년 6월 17일 재산면사무소와 재산지서가 무장공비들에게 점거됐다는 급보를 받고 경찰관 20명과 군청직원, 대한청년단원 30명의 토벌대를 인솔 현지로 출동하던 중 봉성면 봉양리 미륵재에서 공비 2백여 명으로부터 기습적인 포위공격을 받아 7명이 전사하는 등 전멸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때 지용호 서장은 “내가 봉화경찰서장이다”라고 당당히 외치며 모든 책임과 희생을 자청하고 나머지 경찰과 대원들은 돌려보낼 것을 주장하며 완강히 저항해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공비들의 흉탄에 희생되어 36세란 아까운 나이로 목숨을 조국에 바쳤다.
봉화경찰서는 지용호 서장의 충절의 뜻을 길이고자 매년 순직한 날에 추념식을 올려 후손들에게 그 뜻이 이어가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비가 오랜 세월에 상단부분 붙임 돌이 부식으로 깨어지고 뒤틀려져 있어도 예산이 없어 보수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번 안동보훈지청의 국비 예산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지난 10월21일 재정비 사업을 시작하여 이번 준공식을 하게 되었다.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새로 정비된 것을 둘러보며 추모비가 낡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이 홀대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정비사업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게 되었다”며 반가워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