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흐름은 한류열풍에서도 확연하게 감지된다. 한류문화 열풍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일부 언론에서 4조 이상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국가 이미지와 한국제품 선호, 한국관광 증가 등에서 천문학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얼마 전 2013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참관을 위해 터키 이스탄불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터키인들이 한국인만 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강남 스타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노래 하나가 이렇게 국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에 깊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최근 영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4년 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첩을 여왕께 선물로 드렸다 한다. 평소에는 잊고 지냈지만 안동은 가장 한국적인 곳, 한국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이 시대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곳이다.
특히 안동에는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도산서원이 있다. 이곳에서 꽃 피운 유·무형의 문화적 자산은 오늘날에도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안동독립운동기념관, 한국국학진흥원 등 한국적 정신을 확장하려는 기관들에 의해 널리 그 정신이 전승 보급되고 있다.
수백년 된 고택도 문화 아이콘이 아닐 수 없다. 안동은 박물관을 제외한 자연 상태의 문화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마을마다 고택이 없는 곳이 없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는 국보급 대우를 받을 만한 건축물도 안동에서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문화재 지정조차 받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무형의 자산도 무궁무진하다.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비롯해 450년 전 애틋한 사랑이 오늘에도 전해져 오는 원이엄마 이야기, 그리고 전국에서 대표적이자 오늘까지 전승돼 오는 엄청난 양의 내방가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음식, 한지문화 등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이러한 문화적 자산도 오늘에 맞게 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안동시는 이러한 안동의 다양한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성곡동 일원에 3천억원을 들여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일부 가동에 들어갔고 3대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유교문화공원, 한국테마파크, 유림문학 유토피아 등 조성에 5천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포럼인 다보스포럼을 모델로 `세계유교문화포럼`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가칭`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해 인간중심의 유교적 가치를 토대로 포럼을 이끌어 가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역에 산재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왕의 나라`, `퇴계연가`, `부용지애`등 다양한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성공한 사례로 인정받았듯 웹툰과 게임 산업의 제작과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는 등 문화산업 활성화에도 보다 많은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정립하고 선점하고 산업화라는 우리의 문화적 3단계 전략은 곧 효과가 드러날 것이다. 우직하게 지켜온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 또한 멀지 않은 시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안동이 대한민국 대표 문화융성 지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다 같이 손잡고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