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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울릉 새 국회의원의 사명

등록일 2013-11-05 02:01 게재일 2013-1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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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포항 남·울릉 재선거가 끝났다. 말도 많았던 선거이지만 이제 이런 과정을 거쳐 당선된 새 국회의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어려운 시기에 여러 경쟁자를 물리치고 힘든 과정을 거쳐 당선 됐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어 보인다. 이제 필자는 축하와 함께 선거과정보다 더 무거울 수도 있는 숙제와 사명을 주문하고 싶다.

그동안 포항 남·울릉 전임 국회의원의 선출과정을 둘러싼 여러가지 소용돌이 속에 이 지역의 정치는 공백기를 겪으면서 여러가지 지역 현안들이 계속 지연돼 왔다. 이제 문제를 잘 파악하고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공천을 신청했던 14명의 후보들이 내건 공약 중에는 상당히 좋은 공약내용들이 많고 지역현안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국회의원은 그러한 공약을 잘 융합해 지역발전의 목표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포항은 경제·정치면에서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 수십년간 불황을 모르고 성장해 오던 철강산업은 침체기를 거쳐 하강국면에 있으며 이에 따른 포항의 산업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포항을 먹여 살린 포스코를 국내·외 철강산업의 위기에서 구하는 동시에 포스코의 중흥과 함께 포항을 먹여 살릴 새로운 성장엔진인 첨단과학산업의 육성을 통해 포항을 새로운 도시로 발전시켜야만 하는 아주 시급한 시점이다.

첨단과학 산업은 고도의 융합산업으로 창의적 인재, 우수한 과학기술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포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인재와 첨단과학 인프라를 갖춘 포스텍과 인문사회계열의 국제화를 표방한 한동대 등 여러 교육기관들의 교육, 연구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우선 실천전략으로 신항만과 배후단지와 KTX역세권을 연결하는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최첨단산업과 글로벌교육이 공존하는 융·복합단지 건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가속기, 기초과학연구단 등을 연결해 최첨단 창조기업을 유치하고 이 지역 졸업생의 창업을 유도하는 창조경제특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그동안 표류해온 블루밸리에 포스코 미래기업을 유치해 신성장 산학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해외대학 등의 분교를 유치해 한국판 실리콘 밸리를 조성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블루밸리에는 포스코를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도록 지원하는 창조산업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포스코에 버금가는 중견기업들을 여러개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항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이러한 국제교육, 창조경제, 블루밸리를 조성하는 거대 사업을 구상해 볼 수 있는것이다. 이러한 과제 실천에 현재까지 포항이 배출한 인적·물적 자원들을 동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교육, 창조경제, 창업의 블루밸리의 외곽순환도로를 따른 벨트와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은 포항의 해양과학과 해양관광산업이다. 도구-흥해-대보-삼정-구룡포-양포를 연결하는 해양과학산업과 문화, 주거가 조화된 관광휴양지역의 조성을 선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울릉도 주민이 염원하는 울릉공항 조기착공과 울릉도와 독도지역 응급의료 후송체계 구축을 비롯해 둘레길조성 등 울릉도를 녹색생태관광과 해양과학중심지로 포항과 연계하는 구상도 빠른 시일내에 추진돼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간판으로 내세운 `창조경제`는 자본이나 단순한 노동보다 인간의 창의력, 상상력, 아이디어, 지적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선도형 경제를 의미하며 창조산업의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필자가 제안하고 있는 안은 14명의 후보들이 내건 여러가지 공약을 집약하고 또한 현 정부의 창조경제의 틀을 바탕으로 포항의 발전의 미래상을 그려본 것이다. 국제교육은 창조의 바탕이 되며 이를 기반으로 창조경제를 일구고 세계 창조경제의 단초를 제공한 실리콘밸리를 포항에 실현하는 블루밸리의 개념은 창조경제의 실천으로 타 지역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이제 포항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와 과학기술 융합의 핵심 주체로서 포항의 미래발전 전략에대해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해양과학과 관광산업의 전초기지의 특화를 통해 한국의 지역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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