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의원 특정예산 통과 위해 현금전달 의혹<Br>평소에도 예산편성 싸고 내부거래 뒷말 무성<br>자금규모·출처 등 철저한 진상규명 한목소리
군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동 봉투를 돌리며 예산을 부탁한 의혹이 제기돼 울진군민들이 충격속에 빠졌다. 그동안 예산편성과 관련해 알게 모르게 지방의원들 사이에서 내부거래가 있다는 소문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사실 규명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진군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악취 등으로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돼지농장 매입 예산 처리와 관련, 동료의원 간에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 7월 추경예산에 33억원을 편성, 문제의 돼지농장을 매입해 운동장으로 사용할 방침이었으나 울진군의회가 당시 환경시설개선자금 5억원만 살리고 나머지는 삭감해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 안은 지난 8일 돼지농장이 있는 지역 주민 80여명이 북면 면사무소 2층회의실에서 주민공청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 94%가 매입을 찬성하면서 2014년도 예산편성 요구가 다시 추진되고 있다.
군의원간 현금 거래 논란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작업을 추진중인 북면 출신 A의원이 동료 B의원에게 돼지농장 건을 잘 부탁한다며 현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현재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B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A의원은 돈을 준 사실은 시인했지만 돼지농장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화농장문제로 돈을 준 것이 아니라 지역구예산 편성 때 도와 달라고 2백만원을 주었을 뿐”이라면서 “그 돈도 이튿날 돌려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없던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이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울진읍의 한 사회단체 임원은 "돈 거래가 있었다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반드시 밝혀져여 한다"며 “그래야 지방의회가 바로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군민 김 모씨는 “과연 한사람에게만 돈 봉투를 건넸을까 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더 궁금한 부분”이라고 했고, 이 모씨는 “그동안 사업예산이나 토지수용 등 적잖은 규모의 특정 예산이 편성될때면 늘 뒷말이 돌곤했다”며 이번 일 또한 그런 불미스런 것과는 무관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만약에 현금이 오갔다면 그 출처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울진군이 매입 하려 했던 동화목장은 북면 부구리 1250일대 9필지 4만7천여㎡ 규모로, 지난 7월 매입예산이 편성돼 상정되자 군민들간에 특혜여부를 놓고 격론이 일었었다.
한편 울진경찰서는 이와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사실을 확인중에 있다”"…면서 “돈거래 군의원이 추가로 더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 일고 있는 의혹들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울진/주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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