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면접심사 경제회생·선거경쟁력·조직화합 집중 질문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출마예상자들이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면접고사를 치르며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새누리당 10·30 재·보궐선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는 23일 공천을 신청한 14명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10월 재보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천 경쟁력과 공약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언급된 화두는 지역경제 회생과 선거에서의 경쟁력, 조직의 화합 등이었다. 특히, 일부 후보는 당적 문제와 타 후보와의 관계 설정 등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가장 먼저 면접을 마친 김순견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은 “조직의 화합과 당면한 포항의 문제점 해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포항경제의 회생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철강산업 재편 등 지역현안 관련 입법을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고, 조직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의 미덕으로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측면이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당협위원장직을 성실히 수행하며 18대 대선에서 80%에 가까운 투표율과 득표율을 올리는 등 자신의 최대 강점인 당기여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명재 전 행안부 장관은 자신의 최대 약점인 당적 이동과 당 조직의 화합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주어졌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선거를 위해서)당적을 옮겼지만 이미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내 이념은 보수`라는 점을 밝혀왔다”면서 “개인적인 신상 문제는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늦은 입당인 만큼 당과 국정에 뒷받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한 노력을 당이 알아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행자부장관 청문회 당시 위장전입과 부동산전매, 병역기피, 이중국적, 탈세 등에 엄격한 검증을 거친 청렴성과 도덕성, 업무능력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여성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정재 서울시의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극복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면접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데다 늦게 출발한 불리한 조건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인지도를 올렸다.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튼튼한 지지기반이 있어 상황이 주어지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포항 남울릉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바라고 있다. 젊고 참신하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여성공천은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고, 우리 정치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은 당선 가능성과 자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 총장은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이 있어, 기존의 지역 정치상황에서 조직을 통한 선거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면접이었으며, 당선가능성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 총장은 포스텍 인재풀을 가동해 치말하게 준비한 포항발전 공약을 특유의 달변으로 유감없이 설명하며 공학도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했다는 것.
경기 화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서창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맞물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청원 전 대표는)친인척이나 상피제도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당의 성장과 정치의 성장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며, 이를 별도로 구분해서 보아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구의 특성상, 지금 바라는 것은 참신한 세대교체라는 점을 공천위에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여년간 당에 헌신해 온 당기여도 부분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용운 대한한의사회 부회장은 40대의 젊은 패기로 면접에 응했다. 이 부회장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안일한 생각 속에 또다시 구태인물을 공천한다면 선거는 이길지라도 포항민심과 전국 민심은 결국 새누리당을 떠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과 보수적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고 미래지향적 비전으로 무장한 새로운 정치신인임을 강조했다.
조재정 새누리당 환경노동위 전문위원은 노동정책 전문가로서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그는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철강공단이 입주한 지역 경제산업의 중심으로 노사안정과 일자리창출 등 경제관련 현안과제가 많다는 점을 전제하고 경제문제는 처음부터 잘못 접근하면 갈수록 복잡해 지기 때문에 경제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문성 부각에 특별히 중점을 뒀다.
한편, 이날 면접에서 후보자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물을 찾는 경우도 많았으며, 한 후보자는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