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후보들이 포항 경제와 시민 삶의 중심에서 공실 증가, 유동 인구 감소, 소비 위축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포항 원도심을 되살릴 저마다의 방안을 제시했다.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산업·문화·관광·주거·행정·교통·청년경제를 통합한 원도심 종합부활 전략인 ‘포항 원도심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내놨다. 그는 “원도심은 포항 산업화의 시작이었고, 시민들의 삶과 노동, 청춘의 기억이 쌓인 도시의 심장”이라며 “이 공간을 과거의 흔적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포항의 미래가 다시 시작되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정 후보는 죽도시장 인근 시장 집무실 설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시장이 주 2~3일 원도심에서 상시 근무하며 ‘현장결재 데이’를 정례화하고, 원도심 개발 전담 조직을 상주시켜 인허가·상권·안전·주차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원도심 재생의 실행기관으로 포항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도시재생과 공공주택, 상권 활성화, 주차·부지개발 등을 통합 추진할 조직을 만들어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이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년 유입을 위한 청년 10만 생활인구 프로젝트도 포함했다. 빈 상가를 리모델링해 청년창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1000원주택과 청년 공공주택을 원도심에 집중적으로 공급해 청년이 살고 일하고 소비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육거리와 중앙아트홀 일대를 중심으로 한 K-컬처 글로벌시티 조성과 옛 포항역 광장에 세계적 철강 랜드마크인 포항타워 조성 계획도 내놨다.
이 밖에도 24시간 안전 원도심 프로젝트를 통해 AI CC(폐쇄회로)TV, 골목 조명 개선, 여성안심귀갓길 확대 등 야간 공동화 해소 대책을 추진하고, 철길숲 확장형 생활숲과 공유주차, 대경선 광역전철 포항 연결 등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희정 후보는 “지금까지 원도심 문제는 계획은 많았지만, 실행이 부족했다”며 “설명하는 도시재생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돌아오고 경제가 살아나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선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는 원도심의 고질적인 문제인 접근성 부족 해결과 상권 부활을 위해 대규모 주차장 조성과 평생학습원 이전 등을 담은 ‘원도심 재생 공약’을 발표했다.
박용선 후보는 “원도심 공동화와 중앙상가 공실률 증가의 근본 원인은 무분별한 외곽 신도시 개발과 공공기관 이전이었으며, 현재는 원도심의 부족한 주차 공간과 떨어진 접근성으로 공실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주차장과 문화공간이 생겨야 사람이 오고, 사람이 와야 상권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박용선 후보는 대규모 주차장 확보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옛 포항역 부지에 문화광장형 주차장을 대거 조성하고, 덕수공원에도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여 원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체류형 인구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약속했다. 덕수공원 일대를 개발해 장애인 파크골프장 18홀을 포함해 108홀 규모의 대단위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이곳과 시내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광객과 시민이 원도심을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의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과 충혼탑을 연계해 대규모 덕수호국공원(가칭)을 조성해 국가적 호국 행사를 유치하고 보훈의 뜻을 기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는데,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확보는 필수요건으로 정했다.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한 파격적인 공간 재편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빈 점포가 늘고 있는 중앙상가의 대형 공실 건물을 활용해 포항시 평생학습원을 이전시키고, 기존 남구 평생학습원은 노인복지회관으로 병합하여 행정 및 복지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원도심에 안정적인 유동인구를 창출하고 상권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오거리-육거리’ 중심으로 개편하여 원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박용선 후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국비 확보를 통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공약을 통해 원도심 유동인구 획기적으로 증가, 상인 매출 회복을 꾀하고, 원도심의 자긍심을 되찾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박승호 무소속 포항시장 후보는 중앙상가의 실효성 있는 회복을 위해 △창업·문화 특구 조성 △주말 야시장·문화거리 운영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제시했다. 우선 공실 점포를 청년과 소상공인의 창업 공간으로 전환하고, 공실 창업 200개 유치를 목표로 인테리어 비용과 정화조 설치비 등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는 “중앙상가는 한때 포항 경제와 시민 삶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공실 증가, 유동 인구 감소, 소비 위축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중앙상가 회복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일회성 사업으로 해결할 수 없고, 현장을 알고 행정을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승호 후보는 특히 기존 상인 매출 회복과 신규 창업 유입이 함께 가는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 착한 임대료 상생 구역 도입을 검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건물주에게는 재산세·시설보수비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또, 매주 금·토요일 주말 야시장을 연중 상설 운영하고, 공유주방·버스킹·문화거리 축제를 활성화해 체류형 상권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상가 공동마케팅, 할인행사, 쿠폰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유동인구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중앙상가 내 복합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팝업스토어, 전시·판매공간, 교육장, 공유오피스, 예술창작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승호 후보는 “원도심은 포항의 뿌리이고, 중앙상가는 그 중심”이라며 “중앙상가가 다시 시민이 찾고, 청년이 도전하고, 상인이 힘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