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가뭄에 대응한 군위댐과 수자원 확보의 필요성

등록일 2013-09-12 02:01 게재일 2013-09-12 18면
스크랩버튼
▲ 유강기K-water 군위댐관리단장
경북 중부지역은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경북 군위군의 홍수기 강수량은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전년의 78.5% 수준으로 가뭄판단지수에 의하면 가뭄 단계이다. 그러나 9월초 가뭄해갈로 기대됐던 소형태풍 도라지 마저 경로를 틀고, 기상청 장기예보에 의하면 11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군위군의 가뭄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군위댐으로부터 용수를 공급받는 지역은 풍요로운 물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9월5일 군위댐의 저수율은 41.5%로 전년의 약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홍수기 군위댐 유역 강우량이 전년에 비해 약 74.6% 수준이라는 점과 댐 하류지역에가뭄으로 인한 농사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5월부터 농업용수 기본계획량 이상으로 공급한 점을 감안할 때 댐 저수율은 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올해 군위댐의 적은 강수와 충분히 용수공급에도 댐 저수량이 넉넉한 이유는 군위댐의 성공적인 운영 때문이다. 기상청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의 경우, 한반도에 고기압이 지속적으로 머무르면서 비구름이 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군위군 강우량이 예년의 26.3%밖에 되지 않아 댐 하류하천이 마르는 상황에도 군위댐에서 일정하게 용수를 공급해 댐 하류지역의 생활 및 영농활동에 충분히 활용하게 했다. 작년 8월말부터 9월까지는 50년만의 총 4개 태풍 중 3개 태풍이 연속으로 군위군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군위댐에서 확보한 저수지의 여유공간에 유입 홍수를 전량 저류해 댐 하류지역 홍수피해 방지에 기여하였고, 확보된 물은 올해 댐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농사 걱정을 덜어 마음의 풍요로움까지 주었다.

군위댐의 경우처럼 댐은 순기능이 많다. 댐의 주된 기능은 장마, 태풍 등 집중 강우시 발생하는 큰 홍수를 저류하여 댐 하류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확보된 저수량은 갈수기인 가을부터 다음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용수,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해 지역의 물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댐의 순기능을 무시한 채 부정적인 시각으로 댐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이런 부정적인 시각들이 정말 우리를 위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타 국가에 비해 수자원 확보가 절실한 국가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45㎜로 세계 평균의 약 1.4배이나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이기에 바다로 일시에 유출되는 양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물부족 국가”에 해당된다. 또 우리나라의 인구성장, 산업화 등으로 매년 물 이용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이 빈번이 발생하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수자원의 확보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중소규모 댐이나 빗물 저류시설 등 물그릇 확보를 들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지표수 확보가 어려운 해안이나 도서지역에는 보조 수자원인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수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지하댐 건설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간 물 불균형 해소를 위해 광역 및 지방상수도를 확충하고 기존 댐의 연계운영, 댐-수도-소규모 저수지 등을 연결하는 등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물이용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범국가적인 관심과 지혜를 모아 이러한 방안들을 지역에 맞게 잘 준비해 현재 댐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산간, 해안·도서지역 어느 곳에서도 국가 수자원의 풍요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