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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죽도시장 노점상 강제철거 `마찰` 예상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08-27 00:13 게재일 2013-0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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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진행… 상인들 집단반발, 오늘밤 대규모 집회 개최
포항시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죽도시장 노점상들이 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이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포항시는 죽도시장 시설현대화 및 만남의 광장조성, 소방통로 등을 이유로 개풍약국 인근 노점상 40여곳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철거대상노점이 자진철거를 하지 않을 시 용업업체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27일 오후 10시 이를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한다.

이에 포항시의 노점상 강제철거에 반발하는 죽도시장 노점상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이하 민노련)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이날 포항시의 강제철거 실시 4시간 전인 오후 6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련은 지난 5월1일 포항시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죽도시장 노점상 40여곳과 오천시장 노점상 30여곳에 대해 자리를 옮길 것을 주문하자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해 오던 곳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며 민노련 연합회 발대식을 가지고,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하는 등 집단 움직임을 취했다.

당시 포항시 남구 오천읍 롯데쇼핑센터 앞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오천시장 노점상 30여명과 죽도시장 노점상 40여명, 영남지역 13개, 전국 30여개 지부 관계자 등 총 500여명이 참가하는 등의 실력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포항시는 지난 7월 초 죽도시장 개풍약국 인근의 무질서한 노점상을 정비하기 위해 아케이드 설치공사, 노점상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죽도시장을 찾은 이들을 위해 휴식공간, 만남의 광장 등의 쉼터를 조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시는 개풍약국 앞 노점상에 대해 아케이드 설치 구간에 노점상 위치를 결정해 자율적으로 이동하는 내용의 행정계도를 유도하며, 노점상과 간담회, 개별 면담을 실시하고 도로변 좌판 규격화, 제작비 일부 지원 등의 방안을 모색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새로 옮길 자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포항시는 노점상 강제 철거를 선택했다.

한편 경찰은 강제철거에 반발하는 민노련 관계자 1천여명과의 충돌이 예상됨에 따라 경찰병력 4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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