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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국회의원이 풀어야할 과제

등록일 2013-07-30 00:30 게재일 2013-07-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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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다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시즌이 왔다. 포항남·울릉 보궐선거도 곧 10월중에 있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현역 국회의원을 둘러싼 여러가지 소용돌이 속에 포항남·울릉의 정치는 공백기를 가져왔다. 포항남구는 필자의 직장인 포스텍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다.

지금 포항은 경제·정치면에서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 수십년간 불황을 모르고 성장해 오던 철강산업은 침체기를 거쳐 하강국면에 있으며 이에따른 포항의 산업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또한 포항의 경제를 일으킨 박태준 회장의 서거와 정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던 이 지역 다선 국회의원의 정치무대퇴장은 이 지역의 심각한 리더십의 공백과 정신적인 공황을 초래하고 있다.

향후 포항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리고 과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짚어보는 것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과제는 포스코를 재활성화 하여 포항의 경제산업을 재건하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가 과거철강산업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최고의 입지전적인 위치를 확보할 때의 전략과 포스텍이라는 대학이 세계 28위라는 업적을 내게 된 과정을 한번 살펴보고 그런 전략이 현재 경제나 산업환경이 바뀐 상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포스코가 가진 장점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정책과 다가오는 위기에 대처하는 산업다각화 정책 등 다양한 전략이 포함 될 수 있다.

이중에 하나가 현 정부의 창조경제와 과학기술을 포스코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하는 클러스터정책 일 것이다. 그러한 클러스터 정책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포항의 미래성장엔진을 주도할 신소재, IT, 소프트웨어, 의생명, 해양산업을 비롯하여 매우 다양하다.

해양산업은 그중에서도 특히 부각되는 분야이다. 하나의 예로서 해양산업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포항은 해양도시로서 특히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허브로서 철강도시 포항을 다변화 할 수있다. 이는 충분히 정책적으로 뒷받침된다면 포스코와 포스텍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know-how)로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현재까지 포항이 배출한 인적물적 자원들을 동원하여 포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가까운 역사 속에 수많은 인적자원은 물론 한국산업의 기초를 제공해 왔다. 포스코의 철강산업으로 인하여 자동차, 선박들의 산업이 활성화된 것이다. 이제 이러한 파생산업의 성공의 과실이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인적자원, 물적자원 모든면에서 그러하다.

특히 인적자원은 주목할 만하다. 포스텍, 한동대, 그밖의 지역대학들이 배출한 인재들이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고 이제 이들은 포항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때이다. 이들의 성공의 열매를 포항으로 가져와야 한다.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는 이제 포항발전의 네트워크로 활용되어야 한다. 그들의 성공은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소중하게 쓰여져야 한다. 그들의 기술, 산업역량은 이제 포항, 우리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

가령,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의 포항출신 인재들이 포항밸리를 위해 해 줄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서울에서 벤처로 성공한 포항출신 인재들이 포항벤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가를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포항은 이제 위에 언급한 모든 역량을 동원하면 진정한 국제화된 세계적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 한국의 산업화의 초석이 된 포항시민들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모든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과학 산업도시포항을 만들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삶의 질이 개선되고 제2세를 위한 교육의 수준이 향상된, 진정한 국제화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포항 발전을 위한 전략의 활용, 그리고 포항이 배출한 각종 인적, 물적 자원의 활용이 포항이 안고 있는 과제이다.

이제 이 지역에서 새로이 선출될 국회의원은 이런 과제를 고민해야 하고 그 과제를 풀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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