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면 우
초등학교 이학년 아이에게 공구세트를 선물했다 지퍼를 당기는 손이 가볍게 떨고 바로 그 때 아이의 탄성처럼 은백의 광채가 그곳에 떠도는 것을 나는 처음이듯 보았다
시인에게 손공구는 생업의 도구를 넘어서 우화등선의 존재처럼 날개를 달고 시인과 함께 생을 건너는 반려의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게 되었다. 직업이라는 도구와 자주 불화하며 갈등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화해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깊고 크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