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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울릉엔 왜 안뜨나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3-07-15 00:22 게재일 2013-07-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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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활 발생시 해경 헬기에만 의존, 위험성 커<BR>주민들 “의료사각 감안 않고 운항거리 제한 잘못”

【울릉】 경북도가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을 중심으로 헬기를 통해 경북도내 어느 지역이든 10~20분 내에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한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사진>운영에 들어가면서 의료 사각 지대로 경북도내 유일 섬인 울릉도가 제외됐다.

닥터헬기는 유로콥터(EC)-135기로 인공호흡기, 심장제세동기, 이동형 초음하기, 환자 감시 모니터 등 주요 응급장비 40여 종과 강심제 등 응급의약품 20여 종을 탑재하고 응급전문의 구조 사 또는 간호사가 탑승한다. 이 기종의 최대 비행거리는 635km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지만 탑재된 의료장비 탑승 등 무게를 고려해 권역 응급의료센터로부터 최대 운항 거리를 반경 100km로 제한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작 이 같은 헬기가 가장 필요한 의료 사각지대인 도서 낙도 울릉군은 닥터 헬기 운용에서 제외됐다. 전용응급의료 헬기 착륙장소를 영주, 문경, 청송, 영양, 영덕, 예천, 봉화, 울진에 건설 중이다.

울릉도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육지 종합병원까지는 여객선으로 3시간 이상 소요된다. 특히 여객선 출항시간에 맞춰 응급환자가 발생해야 3시간 소요되지만, 만약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다음날 오후 3시께나 돼야 여객선이 출항한다.

현재 울릉도에서 육지 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동해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포항 또는 강릉에서 출동 응급 환자를 후송을 대민 봉사 차원에서 해 주고 있다.

경북도가 닥터 헬기를 운항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경북도가 아니라 해양경찰에 생명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독도를 지키는 동해 유일한 섬이라고 경북도가 떠들지만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응급한 상황인데도 비용이 들면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육지는 아무리 벽지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시 종합병원접근이 가능하지만, 울릉도는 유일하게 동해해경 헬기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닥터헬기 운영에 울릉도가 제외된 것은 울릉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동해해경이 천만다행으로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후송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헬기가 작전에 투입되거나 비상상황 발생 시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울릉도 주민들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 K모(48. 울릉읍)씨는 “동해해경이 대민봉사차원에서 도와줘 고맙지만, 비상사태와 환자 발생이 동시 겹치면 해경헬기는 본연의 의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출동이 불가능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경북도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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