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국의 권위지 타임즈의 THE(타임즈교육판)에서 `설립 50년 미만의 대학` 랭킹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포스텍을 세계1위로 발표하였다. 작년에 이어 연속 2년 세계1위로 랭크됐다.
한국이 산업이나 체육에서 세계1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교육에서 세계1위를 한 것은 비록 50년이하 대학으로 한정되긴 했지만 대단한 의미를 갖는 쾌거이다.
상위 10위안에 한국의 카이스트를 비롯하여 홍콩과기대, 노밸상을 배출한 유럽의 명문대 스위스 로잔공대, 미국의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가 포함되어 있기에 세계 1위는 더욱 빛나는 성과이다.
이 랭킹과 관련하여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는 포스텍을 세계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평가 하였다.
포스텍은 1986년 포스코라는 기업에 의해서 서울이 아닌 포항에 설립된 대학이다. 포스텍의 탄생에는 크게 두가지 의미가 있다. 기업이 교육을 위한 국가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것과 서울이 아닌 지역에 세계적인 대학을 꿈꾸고 설립됐다는 점에서 한국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후 기업의 교육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지금은 여러대학이 기업과 연계되어 있으며 또한 여러개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다양한 지역에 설립되고 있다.
포스텍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이지만 또한 포항과 경북을 대표하는 대학으로도 지역의 자부심을 키워왔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로 상징되는 산업도시에서 포스텍에 의해 교육, 과학의 도시로 동시에 부각됐고, 부근 한동대와 함께 연구와 교육으로 각각 특화된 대학으로 포항 및 경북지역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포스텍이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포스텍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포스텍 4반세기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초빙된 총장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대내외적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포스텍의 강점은 연구능력이다. 이러한 연구능력은 교수 및 연구원들의 자부심과 동기부여에서 비롯되며 연구 역동력을 지속해 주는 힘이 된다. 이러한 역동력이 지속되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구성원의 사기진작은 대학의 연속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이 영입될 수 있는 환경,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 사실상 대학은 교수와 학생의 질이 좌우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세계적인 공과대학 MIT 총장은 교수와 학생의 수준이 MIT의 생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엔 연구시설, 인센티브, 장학제도, 교육연구환경 및 제도등이 중요하지만 역시 연구와 교육을 유도하는 동기가 부여되도록 하는 무형적인 환경이 잘조성돼야 한다.
물리적인 인프라도 설립초기 포스텍은 타대학을 압도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위는 더 이상 언급되기 힘들정도로 국내외적으로 경쟁대학들의 물리적인 인프라는 향상돼 왔다. 물리적인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지역을 비롯한 지역차원이나 전국차원,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국제차원의 유대도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유대는 커뮤니티의 물심양면의 지원을 끌어내어 대학 인프라 향상에 기여할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는데 큰 뒷받침이 된다.
마지막으로 포스텍이 이뤄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리더로서의 역할이다. 승리자라는 위너(winner)와 지도자라는 리더(leader)의 개념이 있다. 위너에 집중할 수는 있지만 리더가 되긴 쉽지가 않다.
포스텍이 포항, 경북, 전국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는가, 그리고 세계적인 대학으로서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는가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대학은 그 지역에서 존중돼야만 전국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존중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포스텍의 지역에서의 리더적 역할과 세계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이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지역의 리더가 될 수 없다면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