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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시자들` 촘촘하게 이어지는 첩보전, 긴장과 쾌감 선사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6-21 00:03 게재일 2013-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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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첩보 스릴러를 기다려온 관객이라면 환호할 만한 영화가 나왔다.

`감시자들`은 범인을 찾아내고 감시하고 추격하는 모든 과정이 쉴 틈 없이 촘촘하게 이어지며 첩보전의 긴장과 쾌감을 주는 영화다.

고독한 악당을 연기한 정우성을 비롯해 베테랑 설경구, 야무진 한효주까지 배우들의 어우러짐도 돋보인다.

이 영화는 감시 활동이 범인 추적 과정의 일부로 활용된 기존 영화들과 달리 `감시` 자체를 주요 소재로 가져온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은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요원들이다. 외인부대처럼 활동하는 이들은 사무실도 경찰청 안에 있지 않고 외부 건물에 사기업처럼 위장해 있다.

경찰대를 갓 졸업한 하윤주(한효주 분)는 감시반의 황반장(설경구)을 감시하는 테스트를 통과해 이곳에 신참으로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뛰어난 두뇌와 전투력을 지닌 악당 제임스(정우성)의 지휘 아래 한 저축은행이 3분 만에 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제임스는 주변의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빌딩 옥상에서 경찰의 움직임을 감시하며 부하들에게 행동 지령을 내린다. 다른 건물의 주차장에 폭발을 일으켜 경찰 병력이 그쪽으로 쏠리게 한 뒤 실제 범행을 하게 하고 경찰 동선에 맞춰 퇴로를 확보하는 식이다. 경찰에 비상이 걸리고 황반장은 CCTV 상에서 이 조직 끄나풀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감시를 시작하지만, 보름 동안 아무런 낌새도 찾지 못하고 제임스 조직의 두 번째 범행이 이뤄진다.

촘촘한 컷 분할과 짜임새 있는 장면 구성으로 감시전을 효과적으로 그린 데는 촬영감독 출신으로 연출에 데뷔한 김병서 감독과 두 번째 장편을 연출하는 조의석 감독의 공동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7월4일 개봉. 상영시간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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