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어치 발행에 4천억원 몰려 들어<br>봉형강 시장 1위·투자처 부족 등 영향
철강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 회사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까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하던 투자자들이 `현대家`계열인 현대제철의 미래를 보고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9일 회사채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7년물 1천억원 등 총 2천억원을 발행했다. 발행 즉시 3·5·7년물 회사채에 각각 1천500억원, 900억원, 1천5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채 금리는 각각 3년물이 국고채 3년물+29bp(1bp=0.01%포인트)인 2.93%, 5년물이 국고채 5년물+34bp인 3.07%, 7년물이 국고채 5년물+50bp인 3.23%로 결정됐다.
종전 현대제철이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은 `국고채 3년물+22~32bp`, 5년물은 `국고채 5년물+25~35bp`, 7년물은 `국고채 5년물+45~55bp`였다. 지난 1월29일 발행했던 회사채보다 5년물과 7년물의 신용스프레드가 각각 4bp, 1bp 다소 올랐다.
포스코의 회사채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3년물이 2.97%, 5년물이 3.07%, 7년물이 3.5% 등에 거래됐다. 포스코 신용등급이 `AAA`로 현대제철 신용등급(AA0)보다 두 단계 더 높은 점을 고려하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5천930억원으로 전년보다 3천841억원(19.4%)이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전년대비 각각 5.3%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 둔화로 수요 위축 등으로 판가가 하락했지만 봉형강 시장 내에서 1등 지위를 구축했고, 자동차 강재 수직계열화로 안정적으로 열연강판을 판매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AA급 회사채 발행이 줄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던 점도 현대제철 회사채 발행에 호조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