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경찰서 박용규 경장, 폭우 속 탈진상태 할머니 업고 내려와
28일 영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께 조모(70·울산시 거주) 할머니가 일행 35명과 함께 산나물 채취를 위해 일월산(해발1천219m)정상부근에 등정 후 부근 기슭에서 헤어져 조난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해주 영양경찰서장은 직접 경찰관 30여 명과 119구조대원 및 공군부대 장병 20여명 등 총 55명으로 수색조를 편성하고 현장을 지휘 조난자 수색에 나섰다.
이날 폭우로 시야가 가리고 산길이 험악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나 동선을 면밀히 수색한 3시간 후, 영양경찰서 강력수사팀 박용규(36·경장·사진) 형사가 이마에 피를 흘리며 탈진상태로 엎드려 있던 조난자를 발견했다. 박 형사는 의식이 없는 할머니에게 인공호흡과 응급조치를 한 뒤 직접 등에 업고 300m 가량을 내려와 인근병원에 후송 조치하는 신속한 행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조했다.
김해주 서장은 “조난자가 고령이고 부상이 심한 상태로 폭우로 인해 체온이 급강하하는 등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세밀한 수색으로 조난자를 신속히 발견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폭우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등에 업고 내려온 박용규 형사를 치하했다.
박용규(36·경장) 형사는 “조금만 시간이 지체 되었더라도 큰일날뻔 했는데 때마침 발견해 구조되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며 “국민의 생명보호는 경찰의 임무”라며 겸손함을 전했다.
이날 울산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윤모(65·여)씨와 일행들은 “조난자가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폭우속에 자칫 큰일날뻔 했는데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하게 되어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박용규 형사는 2010년 6월 전국무도대회에서 1위로 입상, 경찰에 투신한 후 지난 2011년 2월부터 강력수사팀 형사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영양군 석보면에서 발생한 살인미수 사건을 해결하는등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경찰공무원으로 동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양/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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