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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행복하니 일복도 터지네요”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5-29 00:08 게재일 2013-05-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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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일극 통해 연기에도 도전하는 개그맨 김대희
14년 전 스물다섯 살 청년이 어느새 귀여운 세 딸의 아빠이자 한 기업의 어엿한 이사가 됐다.

세상은 그에게 조금은 더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지만, 그 무게까지 웃음으로 바꿔내는 최고의 개그맨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원로` 김대희(39) 이야기다.

최근 개그콘서트 `나는아빠다` 코너에서는 물론 MC, 연기자, 사업가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김대희를 여의도 KBS 사옥에서 만났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죠. 가정이 행복하니 운 좋게 일복이 터지는 것 같아요. 참 신기해요. 첫째가 태어났을 때 개콘 코너 `대화가 필요해`가 탄생했고, 공백기를 갖다가 둘째 때 개콘에 복귀했고, 셋째가 태어나면서 광고를 찍었지요.”

`성공` 이야기를 먼저 꺼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족` 이야기다.

그럴 만도 하다. 금쪽같은 세 딸을 키우는 그는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아버지의 자식 사랑을 소재로 한 코너 `나는아빠다`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아빠다`는 올해 방송계 `부성애` 열풍의 한 축을 이루면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김대희의 `딸딸딸` 구호는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그 부분이 포인트가 된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크게 관객이 웃을 줄은 예상을 못 했어요. 딸 셋 가진 것이 웃음을 줄 수도 있더군요. 코너 속 이야기 가운데 실화가 많아요. 그래서 코너를 준비하며 아이들과 지낸 시간을 돌아보게 돼요.”

하지만 그에게 `인기 코너`는 어쩌면 익숙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1999년 개콘 첫 회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지켜온 세 터줏대감 가운데 한 명이다.

다른 둘은 김준호와 박성호. 최근 이들과 `원로회`도 만들었다고 한다.

14년간 그가 참여해 일정기간 이상 방송된 주요 코너만 40여 개가 넘는다. 그 코너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씩 들어도, 개콘의 전체 역사가 손에 들어오는 듯하다.

“`스승님스승님`은 김미화 선배의 `대희야 사랑한데이` 대사로 제 이름을 알린 코너라 기억에 남고요. `바보삼대`는 원래 멋있는 개그로 만들었는데 여분으로 만들었던 바보 형식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죠. `대화가 필요해`로 개그맨으로서 처음 상을 받았죠. `어우야`는 정말 유치한데 준호랑 내가 공백기가 있었다가 복귀작으로 했던거라 기억에 남아요. `씁쓸한 인생`은 가슴이 짠한 코너고….”

개콘이 그의 `홈`이라면, 그는 요즘 부쩍 `어웨이` 경기도 많아졌다. `퀴즈쇼 사총사`의 진행을 맡고 있고, MBC에브리원의 리얼시트콤 `나인투식스`에 출연 중이다.

최근에는 일일극에도 캐스팅됐다. 김준호가 대표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이사로 재직 중이다.

“공중파 MC는 처음이에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준호와 호흡이 잘 맞으니까 좋죠. 혼자였다든가 다른 사람과 했다면 시너지가 잘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준호가 많이 이끌고 도와줘요.”

연극영화과 전공인 김대희는 연기가 원래 꿈이었을 정도로 정극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그동안 연극이나 영화에서도 틈틈이 활약했고, 최근에는 SBS 일일극 `못난이 주의보`의 검찰 수사관 역에 캐스팅됐다.

“주로 제안되는 것이 코믹한 감초 역할이에요. 그런데 보통 주문하는 게 너무 오바하지 말고, 너무 진지하지 않게 중간으로 연기해달라는 거에요. 중간이 어딘지는 내가 찾아야 하고요(웃음). 정말 진지한 연기도 자신 있고, 완전 오버하는 연기도 자신 있는데 `중간`으로 연기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1999년 KBS 공채 14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다. 데뷔 30주년에는 어떤 선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냐고 묻자 “가장 큰 목표는 `닮고 싶은` 선배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욕먹지 않는 선배`는 되고 싶습니다”고 담담히 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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