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환자들의 `특별한` 이별 준비법
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이돌 스타 `충의`(이홍기 분)는 지방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
충의의 눈에 비쳐진 병원은 한마디로 `개판`이다. 소시지 반찬을 더 달라고 화를 내는 조폭 출신 뇌종양 환자 `무성`(마동석)부터 밤마다 읍내 나이트클럽에서 `알바`를 하는 간암 말기 `봉식`(임원희), `도촬` 전문 백혈병 꼬마 `하은`(전민서)에 까칠한 위암 말기 자원봉사녀 `안나`(백진희)까지 온통 `수상한` 인물 투성이다.
병원이 마냥 답답하기만 하던 충의는 우여곡절 끝에 빚 때문에 폐쇄 위기에 놓인 병원을 살리고자 오디션에 참가하려는 환자들을 돕게 되고 점차 이곳 시한부 환자들로 구성된 `불사조 밴드`와 한팀이 돼 간다.
영화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시한부 환자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다.
`불사조 밴드`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는 오디션을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에서 죽음을 피하기보다 죽음의 곁에서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긍정의 힘이 엿보인다.
반전 매력의 무성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환자들의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다룬 영화 대부분이 그렇듯 중반부터 슬슬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30일 개봉. 상영시간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