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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 `최장수 아이돌` 신화 11집 `더 클래식` 발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5-14 00:03 게재일 2013-05-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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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우리의 국적, 포기하지 않아”

“그룹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속한 그룹이 `국적`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로 인한 가치가 생겨서 박수받을 수 있어요.” (김동완)

그룹 신화가 16일 정규 11집 `더 클래식`을 들고 가요계로 돌아온다. 지난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칼 군무`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여섯 남자는 어느덧 30대가 됐다. 데뷔 15년이다. 지난해 3월 4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10집 `더 리턴`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1년에 한 번씩 음반 발매와 콘서트는 꼭 하겠다는 게 이들의 의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신화를 만났다.

“이제 `아이돌`은 없지만 여섯 명의 `조지 클루니`가 돼 무대에서 세련미를 보일 때까지 하고 싶어요. 이후 어떤 매력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에릭)

“멤버 개인의 생일 팬 미팅 때도 팬들이 신화 이야기를 먼저 물어봐요. 언제 컴백하느냐고요. 여섯의 우정을 팬들이 더 지키려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앤디)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언젠가부터 자연스러워진 이들은 데뷔 15주년 소감을 각자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15년 공든탑에서 우러나오는 자부심보다는 앞으로 갈 길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특히 최근 가요계를 휩쓴 `대선배` 조용필에게서 느낀 바가 많다.

신혜성은 “조용필 선배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15년 됐다고 이제 `선배`가 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가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만족하기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픈 마음”이라고 성숙하게 말했다.

전진도 “양희은 선배가 `노래한 지 30년이 넘어서 이제 좀 알 것 같다`더라”며 “우리도 무대·노래·연예계 등 제대로 느끼려면 앞으로도 15년은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활동과 서로 다른 군 복무 기간을 거치면서도 여섯 색깔의 `퍼즐 조각`이 흩어지지 않은 장수 비결이 궁금했다.

“저희는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에요. `의리`라는 말은 좀 뻔한 것 같고요. 초반에는 굉장히 많이 부딪쳤어요. 하지만 다투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배려하고 양보하는 걸 배웠죠.” (에릭)

“비결은 특별히 없어요. 저희도 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죠. 후배들에게 `싫어도 서로 헤어지면 안 된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 (김동완)

신화는 결속이 더욱 단단해진 시점으로 지난해 10집 `더 리턴` 준비 기간을 지목했다.

신혜성은 “각자 군대를 다녀오고서, 신화 활동을 새롭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이 활동한 그룹들이 흩어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우리끼리 좀 더 터놓고 이야기하게 됐죠. 돈독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어요.” (김동완)

오는 16일 선보이는 11집 `더 클래식`에는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를 비롯해 이민우가 작사한 `허리케인(Hurricane)` `그래` `뉴 미(New Me)` `아이 게이브 유(I Gave You)` 등 10곡이 담겼다.

“음반표지에는 `신화`라는 글씨가 없어요. 표지만 봐도 신화라고 느낄 수 있는 거죠. `클래식`이 저희를 표현해 주는 단어인 것 같아요.” (에릭)

스웨덴의 새뮤얼 워모·로버트 베다디, 김도현, SBS TV `일요일이 좋다 - K팝스타 2` 톱3 앤드류 최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몽환적인 도입부가 특징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디스 러브`는 지난해 10집 타이틀곡 `비너스`를 만든 영국의 작곡팀 앤드류 잭슨의 작품. 그 때문인지 전작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일부 팬들은 과거 `와일드 아이즈` `퍼펙트 맨` `너의 결혼식` 등에서 선보인 남성미 넘치는 격한 댄스곡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칼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나이 들어서도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과거에 얽매인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나이에만 갖는 매력이 있고, 이때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있을 거에요. 그것을 고민하는 게 이번 작업이었죠. 지난해까지 `우리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느낌입니다.” (에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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