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김아중·김강우·씨스타, 아프리카서 봉사활동 펼쳐
배우 조민수, 김아중, 김강우, 그룹 씨스타가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이들은 SBS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TV SBS`를 통해 아프리카 각국에서 어려운 현실에 처한 아이들을 만났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희망TV SBS` 토크쇼 `아프리카 톡! 희망은 나로부터` 공개녹화에서 이들은 당장 배고픔을 없애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야말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르키나파소를 다녀온 조민수는 “아프리카에 괜히 갔다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다”며 “어려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수는 땅굴에서 금을 캐며 살아가는 12세 소년 벤자민을 만나고 돌아왔다.
벤자민은 늦은 오후 먹는 한 끼로 하루를 버티고 집 없이 나무 아래서 잠을 잔다. 금을 캐며 근근이 생계를 잇지만 벤자민은 언젠가 학교로 돌아갈 꿈을 꾸며 틈틈이 책을 본다.
아직도 벤자민이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하다는 조민수는 “처음 아이가 땅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을 때 결코 그곳에 있으면 안 될 아이가 흙 속에서 나오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김아중은 라이베리아에서 조혼과 이른 출산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여자 아이들(걸마더)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활동에 참여했다. 그가 만난 미혼모 아비게일의 소원은 학교를 가는 것이었다. 아비게일은 성폭행을 당해 생긴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김아중은 “아비게일에게 학교는 희망 그 자체”라며 “학교는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배고픔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씨스타의 효린과 소유 역시 라이베리아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만났다.
네 살배기 메리와 다트는 생계를 위해 종일 자갈을 캔다. 몸이 성할 날이 없는 아이들은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고통에 시달린다.
효린은 “아이들이 밝게 웃는 모습이 더 가슴이 아팠다”며 “그런 아이들을 모습을 보면 작은 것에 투정부리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작은 관심 하나로도 이 친구들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고, 좀 더 편한 곳에서 잘 수 있다”고 애정을 당부했다.
소유는 “아이들이 돌을 캐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현실을 안다는 게 가슴이 아팠다”며 “배고픔을 당장 없애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 아이들이 평생 자갈만 캘 수 없지 않나”고 호소했다.
김강우는 에티오피아에서 뇌수종을 앓는 네 살배기 여자아이를 만났다.
아이의 엄마(24)는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딸을 혼자 키우고 있었다.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는 김강우는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놀랐다”며 “이겨내지 못할 고통인데 아이는 항상 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곳은 모든 것이 부족한 느낌이었다”며 “내 아이는 하루 열 개가 넘는 기저귀를 쓰고 있는데 이 아이는 헌 옷 기저귀를 쓰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출연자들은 당시 경험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효린과 소유는 녹화장에서 메리와 인터넷 영상 통화가 연결되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민수는 “다른 분들의 영상을 보니 `신이 바쁘신가? 왜 아프리카에는 안 가시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들은 꼭 보호받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프리카 톡! 희망은 나로부터`는 10일 오전 9시30분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