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등록 12시간만에 1천명 몰려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김선주)는 오는 9일 이 대학 `사이 강당`(Tsai Auditorium)에서 가수 싸이를 초청해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싸이가 직접 세계 무대를 달구고 있는 K-POP의 열기와 자신이 살아온 삶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전하게 된다. 이어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학 석좌교수(한국학)의 사회로 싸이와 이 대학 동아시아 학과 조교수인 알렉산더 잘턴이 학생들과 함께 토론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다.
김선주 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 등이 미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와 한류의 문화적 의미 등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특별강연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학 측은 행사가 열릴 `사이 강당`의 공간이 좁아 웹사이트를 통해 200장의 입장권에 대한 추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착순 등록을 실시한 결과 12시간만에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김 소장은 “싸이의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입장권을 신청해 더 넓은 장소를 물색했으나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학기에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남스타일이 왜 떴는지`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라고 했더니 한 여학생이 인터넷 카페에 설문지를 돌려 순식간에 많은 학생들의 답을 받아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싸이는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강연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후 유명해진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전하면서 옥스퍼드대 재학생들과 함께 `말춤`을 추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신곡 `젠틀맨`을 들도 미국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들어간 싸이가 `시건방춤`으로 하버드대학을 달굴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