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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램프 요정 지니가 돼주세요”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3-05-02 00:30 게재일 2013-05-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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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소원을 말해봐` 아동지원사업 펼쳐
#“저는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민우(가명)입니다. 할머니는 공공근로를 하실 때도 있고, 몸이 아플 때는 집에 계시기도 합니다. 아빠는 일용직을 하셨지만, 요즘은 매일 집에 누워만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 오늘 일 안가?” 라고 물으면 “몸이 좀 아파”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얼마전 잠을 자고 있는데 할머니가 우시는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누구랑 전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아빠가 간암이라는 겁니다.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무서웠고, 슬퍼서 눈물이 막 났지만 소리는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요즘 늘 누워만 있었나 봅니다.

며칠 전 저는 학교에서 소풍을 갔는데, 예쁜 꽃들도 피고 산도 파랗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니 아픈 아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지금 나의 소원은 아빠랑 할머니랑 봄소풍을 가는 것입니다. 아빠랑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고,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빠가 몸이 아파서 누워있지만, 제가 기도를 열심히 하면 아빠는 그 병이 다 나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절대로 아프지 않기 위해 태권도를 열심히 합니다. 아픈 우리 아빠가 활짝 웃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이 신나는 봄소풍을 다녀올 수 있도록 소원을 이루어 주세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민우와 같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누구에게도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며 소중한 독지가들의 손길과 후원을 기다린다.

1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진월)는 지역의 어려운 가정형편의 아동들을 위해 동화 속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우리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면 어떨까”란 생각에 “초록우산에게 소원을 말해봐”라는 소원공모전<포스터 사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채택 된 아동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지역 아동센터 등을 통해 평소 가슴 속에 담아둔 나만의 소원과 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은 소원,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소원 등 총 32명이 채택됐다.

김진월 본부장은 “재단은 선정된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되어 32명의 아이들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의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선물할 계획이다”며 “함께 동참하기를 원하는 `램프의 요정 지니(Genie)` 모집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동부지역본부(054-273-7333).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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