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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또 근로자 5명 질식사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3-05-13 00:35 게재일 2013-05-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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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10명 사망…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지난 10일 새벽 전로(轉爐) 보수공사를 하던 협력사 직원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동안 연이어 터진 안전사고로 무려 10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안전불감증 차원을 넘어 반복되는 인재(人災)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45분께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B지구 내 3전로 내부에서 내화벽돌 보수작업을 벌이던 이 회사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이모(42)씨 등 5명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후송했으나 숨졌다.

이날 사고는 근로자들이 바닥에서 5m 높이의 작업용 발판시설에서 보수공사를 마치고 작업시설 해체를 위해 내려오던 중 산소부족으로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현대제철소 측과 당국은 아르곤 가스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안전모 등 기본 장구는 착용했지만 가스누출에 대비한 산소마스크 등은 쓰지 않은 상태였다. 더욱이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상 사업주는 중대재해 발생 시 곧바로 당국에 상황보고를 하도록 돼 있지만 사고발생 4시간여가 지난 오전 6시37분께 천안고용노동지청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무리한 공기단축과 안전장치 미설치, 근로자 안전교육 부족 등이 그 첫번째 원인”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사 모두 뼈를 깎는 각오로 안전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해 9월과 11월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 사고까지 겹치자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이 안전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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