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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소풍가고 싶어요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3-05-06 00:07 게재일 2013-05-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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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램프의 요정 지니가 돼주세요           - 2번째 사연

#저는 올해 열 세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어릴때부터 유난히 그림그리기와 숫자놀이를 좋아해서 미술과 수학을 잘합니다. 장래희망은 이런 저의 재능을 살려서 아빠는 은행원이나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저도 아빠 생각하고 같고요.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하며 책임감이 강한편입니다. 취미로는 음악듣기,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친구들이랑 수다떨기 등… 특기는 공기놀이와 달리기입니다.

저희 가족은 연세가 많으셔서 몸은 편찮으시지만 아무리 귀찮고 힘들어도 제가 해달라는 음식은 거의 모두 맛있게 잘해주시는 할머니, 허리가 불편하셔서 돈은 잘 못버시지만 세상에서 가장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아빠, 언제나 저의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해주는 큰 오빠, 항상 저의 공부와 숙제를 도와주는 작은 오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저 세은(가명) 공주랍니다.

엄마는 제가 4살 되던 무렵, 돈을 벌어오시겠다면서 집을 나가셨다. 그 이후로 아직 아무 연락이 없으셔서 저는 이제껏 엄마라는 존재를 모르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엄마가 없어서 슬프다거나 우울해본적은 없습니다. 그 엄마라는 빈자리를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몇 배는 더 행복하게 자라왔으니까요. 지금 저에게 있어서 가장 간절한 소원은 할머니의 건강과 아빠의 허리 쾌유입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아직 어려서 그 두가지 소원은 이룰 수 없지만요. 다음으로 소원이 있다면 5월에 있는 어버이날에 할머니랑 아빠랑 오빠들이랑 같이 아빠차(비록 아주오래된 자동차지만요)에 기름 가득 넣어서 김밥이랑 과자 음료수 사들고 경주에 가족여행 다녀오는 것입니다. 가는 길에 할아버지 산소에 들려서 오랜만에 할아버지께 인사도 드리고 싶구요. 이번 식목일에 할아버지께 갈려고 했었는데 그때 토요일에 비가 오는 관계로 못갔거든요.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그리고 이번달에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데 아빠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꼭 제 힘으로 수학여행비를 내고 싶어요. 부디 저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하느님께 기도드릴께요.

연로하신 할머니, 허리 질환으로 경제활동을 못하시는 아빠, 그리고 두 명의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세은이의 소원은 오래된 차이긴 하지만 아빠차(96년식 경차)에 기름을 가득 넣어 가까운 경주에 가족여행을 가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나 작은 것 같지만 소박한 이 소원을 통해 온 가족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세은이의 소원이 우리의 가슴 한 켠을 아련해지게 한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후원문의=초록우산어린이재단경북동부지역본부(054)273-7333, FAX:(054)273-7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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