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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5년

등록일 2013-04-04 00:19 게재일 2013-04-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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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복 경북산악연맹 상임부회장

수년전부터 포스코 창립일에 맞춰 신문에 기고하는 일이 더러 있어 글을 준비했지만 몇 번이나 수정을 해야만 했다. 금년은 유난히도 포스코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덕분(?)에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고정되지 않아 글쓰기가 어려웠다. 45년의 역사를 함께하는 지역사회는 하루도 포스코와 호흡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없는 숙명적 관계다. `포항종합제철`에서`포스코`로 사명이 바뀌면서 지역민들의 의식도 많이 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포항에 포스코의 본사가 있고, 포스코의 심장부가 있다는 자부심만은 변함없다.

반세기가 가까운 45년이 지나는 동안 지역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온 포스코에 제안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 보다 앞서 최근에 접한 소식으로 포스코가`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광고카피에 걸맞은 봉사활동에 감동 받은 사례를 소개해 본다.

`포항클린오션봉사단` 이라고 4년 전부터 제철소 인근지역 수중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봉사단의 활동이 그것이다. 400여명의 봉사단원들이 매주 영일만 일대 해역 82Km에서 총 130여회 수중정화활동을 펼쳐 280t에 달하는 폐그물, 폐타이어, 생활쓰레기 심지어 어장 황폐화의 주범인 불가사리 퇴치 등 바다살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해양정화운동은 우리 산악인들이 산과 숲을 사랑하고 가꾸는 만큼이나 자연을 지키는 일로서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우리들의 책무이다. 포스코가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클린오션봉사단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바다가 있는 곳에서만 이뤄지는 활동이라 쉽게 볼 수가 없는 것도 있지만 참가하는 봉사단원들의 숨은 노력을 자랑삼지 않는 겸손함도 한몫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달 29일에는 더 큰 봉사를 위해 약 15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소요된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 전용선인 `클린오션봉사단호`의 취항식이 있었다. 대형 해양 폐기물 수거는 물론 해양봉사활동의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 재난구조 지원 등에 나설 수 있는 전용선의 필요성에 따라 18인승 FRP보트(총톤수 13t)를 제작하게 됐다는 보도내용처럼 클린오션봉사단의 활동이 우리지역 해양 뿐 만 아니라 동해안 일원의 해안에서도 바다살리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포스코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어 시민의 한사람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비단 클린오션봉사단의 활동뿐만 아니라 각 부서별 자매마을 봉사와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의 활동 등은 익히 잘 알고 있는 터라 포스코의 진정한 사회공헌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한다.

이제 45년의 역사를 가진 포스코가 세계적 철강기업으로 전 세계의 철강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자랑으로 여기며 모태가 된 포항지역을 위해 좀 더 미래지향적 활동이 바람직할 것 같다. 우리지역에서는 20년 전과 지난달 9일에 있은 대형 산불과 도심산불로 주변환경이 극도로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도심이 불타고 주변 산들이 푸르지 못하면 감성 또한 삭막해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가 없다. 깨끗한 해양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포스코가 이제는 도심과 주변의 녹색환경 조성을 위해 나서주어야 할 때이다. 울창한 숲 속의 Green Works를 이룩한 포스코가 녹색환경조성에 성공한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음을 잘 알것이다. 우리지역의 푸르름을 되살리고 시민들에게 행복도시를 만드는데 `감사나눔`만으로 되지 않는다. 나무를 심고 가꿔 오래도록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산을 남긴다는 각오로 도심재생과 주변 산들의 녹화에 지역민과 함께하는 포스코가 되어줄 것을 간곡히 바라는 바다.

창립45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자연을 되살리는 일에 뜻을 함께하는 선포식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산과 바다를 치유하는 힐링캠프가 만들어지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포스코 창립45주년과 향토출신 신임 이정식 제철소장의 취임을 축하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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