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새벽 2시경 LG실트론 구미 2공장에서 종이컵 1잔 정도의 폐혼산액(MAE)누출사고와 관련 회사측은 할말이 많았다.
회사측 설명은 이렇다. 사고 당일 근무직원은 이상한 냄새를 수상히 여겨 외진 곳에 있는 폐혼산액 파이프라인에서 폐혼산 물방울이 맺힌 것을 발견해 조치했다는 것이다. 누수부위 배관라인 밑바닥에 A4용지 크기의 혼산액이 닿은 흔적과 배관의 용접부에서 혼산액이 물방울처럼 맺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후 집게(CLAMP)로 묶어 누출을 막았다고 한다.
폐혼산이 누출된 곳은 반도체 세척 후 물과 함께 폐수처리장으로 가는 설비라인으로 평소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곳이다.
이날 야간 근무자가 근무 중 인근에서 시큼한 초산냄새가 나 어두 컴컴한 밤에 2시간 반동안 배관 라인을 일일이 점검해 누수 부위를 찾는 등 작은 사안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는 것이다.
획사측은 이처럼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 사고를 감추려하다 직원이 신고하는 바람에 할수 없이 관계 당국에 누출사실을 알린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언론에서 은폐의혹을 제기하는데 대해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회사측은 평소 같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미미한 사고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구미 화학물질 사고로 은폐 의혹이 제기될 경우 회사이미지가 실추될까봐 관계기관에 지체없이 알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누출된 폐혼산은 배관라인 용접부위의 미세한 구멍에 맺혀있다가 한 방울씩 떨어져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 한 육안으로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누출상황은 경미했다 점을 누차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미한 사고지만 관계당국에 신고하고 현장을 공개하는 등 조치를 취했는데도 마치 큰 사고처럼 언론에 보도돼 너무 당혹스럽다며 회사가 입을 손해도 감안 균형있는 보도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구미시민 박모(42)씨는 “언론들의 지나친 의혹 제기보도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주는 만큼 좀 더 신중한 보도태도가 아쉽다 ”고 했다.
구미/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