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군 中 담임, 폭행 부모에 알렸지만 대책 안세워<br> 학교 “전혀 몰랐다”… 부정 이미지 우려 은폐 의혹<Br>“초기부터 적극대응 했으면 죽음만은 막았을 것”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 자살한 최군이 다닌 중학교에서는 최군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유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북경찰청은 14일 “숨진 최군이 지난 2011년 여름께 가해학생으로부터 발로 걷어차였고, 담임교사가 이 사실을 알고 최군 어머니에게 알렸으나 이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소극적인 대응만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즉, 그 당시 학교가 최군과 가해학생에 대한 상담을 통해, 전학조치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최군의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 지금까지 학교 측이 최군이 폭행당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학교가 학교폭력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군은 지난 2011년 여름 3개월 정도 함께 생활한 김모군에 의해 폭행을 당해 다리에 멍이 들었다는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최군의 담임교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최군의 어머니에게 알렸고, 최군의 어머니는 이에 대해 별도 조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군이 다닌 중학교도 최군이 폭행 당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군이 다닌 중학교는 이처럼 학교폭력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은 지난해 2월 이주호 교과부장관이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필통(必通) 톡(Talk)` 토크쇼가 진행된 사실이 부정적으로 비칠까봐 의도적으로 감춘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한편 최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는 이를 외면하고 학교폭력예방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대처가 헛구호에 그쳤음을 입증한다는 지적이다.
/이창훈·심한식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