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권군 등 6명 오늘 조사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최군의 친구인 권모 학생은 지난 2011년 7월께 교실에서 최군을 불러 반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강제로 바지를 내리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권군의 강압에 못이긴 최군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에게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도록 지시한 권군은 복싱부 출신으로 경산 J중학교에서 일명 `짱`으로 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군 등 7~8명은 평소 경산일대에서 함께 몰려다니며 상습적으로 학생들의 돈을 뺏거나 폭행을 일삼았던 문제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군 말고도 유서에 적힌 김모, 배모, 서모, 정모 군 등 4명이 2011년 3월부터 작년 12월 사이에 학교 안에서 최군을 폭행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또한 유서에 나와있지 않은 B군이 이달 초 최군과 고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발로 최군의 배를 한 차례 폭행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얻어냈다.
최군과 중·고교 동기인 B군은 가해자로 지목된 권모군으로부터 중학교 3년 내내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폭력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권군 등 가해자로 지목된 5명의 학생과 B군 등 모두 6명을 15일 불러 최군에 대한 폭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