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잊히나 싶었는데 또…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3-03-13 00:03 게재일 2013-03-13 4면
스크랩버튼
경북교육청, 올 첫 학교폭력 학생 자살 `당혹`<br>사후약방문 대책 문제… 원점서 재검토해야

지난 11일 청도 모 고교 1학년 최모(15)군이 학교폭력을 괴로워하며 자살한다는 유서를 남겨놓고 투신한 사건이 발생하자, 경북교육청은 12일 김순기 교육국장과 관련부서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사건경위를 조사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최군의 시신이 안치된 경산의 모 병원을 비롯, 청도의 고교 등을 방문 현장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중이어서, 수사결과가 나온 뒤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교육청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지난해 4월 영주의 한 학생이 자살한 이후, 약 1년도 되기전에 유사사건이 터져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2011년 12월 대구의 덕원중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이후, 사회적으로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쳤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후 지난해 4월 영주에서도 교내폭력으로 인해 학생이 자살, 교육청은 여러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경산의 학부모 김모(55)씨는 “사건이 터지면 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있다. 교육청은 탁상행정에 치우치지 말고 학생과 학부모 등이 공감하는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존중과 배려의 인성 교육 강화, 학교폭력 선제 대처 능력 및 책무성 제고, 사제·또래 간 공감을 통한 폭력 예방, 조기 발견과 신고로 가·피해 학생의 즉각적인 조치, 학부모와 지역 사회가 함께 하는 학교 안전망 구축, 학교폭력 유해 요인 차단과 안전 인프라 확충 등을 내놨다. 또 정책제안으로 교직 전 생애 적극적 생활 지도 연수, 학급 담임, 생활 지도 담당 교사 인센티브 부여, 교원 업무 경감 인력 배치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또다시 폭력으로 인한 자살사건이 발생해 이에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경북도에서는 학생자살이 지난 2011년 9명, 12년 10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