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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도심 20년만에 `도깨비 불` 재현

임재현기자
등록일 2013-03-11 00:03 게재일 2013-03-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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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4월 화재와 닮은꼴
포항시민들은 9일 발생한 포항 도심 산불에 20년전 `도깨비 불`의 악몽을 떠올리며 “당시 화재의 규모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실감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불은 20년 전 관선 시장 시절인 지난 1993년 4월처럼 산불이 발생한 뒤 경북동해안의 세찬 바닷바람을 탄 불씨가 수백m씩 날아다니며 북구 일대에 화마를 퍼뜨린 `도깨비불`을 연상케 했다는 점에서 닮은꼴의 양상이었다.

피해 윤곽이 드러난 10일 피해주민과 소방관들은 9일 화재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 용흥동에서 발생한 불이 400m 가량 떨어진 수도산과 우현동 대동우방아파트에 까지 번지고 또다시 학산동 포항고 인근까지 이른 것은 강풍을 탄 불씨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1993년 피해 수준의 대형 화재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한때 나오기도 했다. 도농 통합 이전인 당시 영일군 흥해읍 학천리 야산에서 방화로 추정돼 발생한 산불은 시 경계를 넘어 포항시 우창동 아치골을 거쳐 인근 학산동과 용흥동 등 주택 25가구, 120여명의 이재민을 내고 27시간 만에 진화됐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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