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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주민 모시고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공개”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3-02-18 00:31 게재일 2013-02-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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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월성1호기 계속운전 논란, 이청구 본부장에 듣는다<br> 2009년부터 5천억 들여 시설개선, 지진 등 대비 안전성 제고도 병행<br> 캐나다 기술력 100% 월성원전, 설비개선 기술은 우리가 도로 조언

설계수명이 완료된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가 경주시민사회에서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수원측은 이 원전에 대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조치를 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에서는 원천적 `폐로`를 요구하는 등 운전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6월까지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성전력난을 겪는 국내 현실에서 월성 1호기의 존치여부는 전국민의 관심사. 월성원전 수장인 이청구 본부장(사진)으로 부터 현안을 들어본다.

△ 월성1호기 계속운전 준비상황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 월성1호기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총 5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수로 원전의 심장과 같은 압력관과 두뇌에 해당하는 제어용 전산기 등 주요시설을 대규모로 새것으로 교체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새 발전소라고 이름 붙여도 될 만큼 시설 개선을 한데다가 일본 후쿠시마사고 이후 지진이나 해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도 충분할 만큼 갖추어 놓았다.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심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안전성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보강 작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 지난해 이 본부장이 `엔지니어의 양심을 걸고 월성1호기 기술적 안전을 자신한다`고 선언한 후(본지 2012년 11월19일 14면 보도) 여론주도층에서 월성1호기 안전성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조사를 보면 일반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고 또 현장 공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주민들을 대표하는 이장협의회, 발전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여론주도층이었다. 이제 모든 주민들을 한분씩 만난다는 자세로 현장을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 예전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이지만 고민해 보니 길이 있더라. 많은 인력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주민들이 안심하실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18일부터 월성1호기 현장에 주민들을 모신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막연한 불안감을 다 없애고 가실 것으로 믿는다.

▲ 국내 원자력 발전소 운영 현황과 월성원전1호기 계속 발전을 위해 발전기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 현장공개, 정보공유 등 국민이 안심하는 소통 방안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효성이 있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노력한 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그동안 많은 분들이 월성1호기 현장을 보고 가셨다. 정말 극적으로 시각이 변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많은 분들이 월성1호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 보다는 `오래된 원전이라 막연히 더 불안하다`는 왜곡된 정보를 갖고 계셨다. 현장을 보고 정확한 설명을 들으면 대부분 “이렇게 잘 관리하는 줄 몰랐다”면서 안심하고 가신다.

이번 현장공개에서는 주제어실, 지진 자동정지 설비, 제어용 전산기 등 개선한 시설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티끌만큼이라도 불안하신 분들은 모두 현장에 다녀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계속운전을 위해서는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현장을 낱낱이 공개하겠다는 것은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가.

-계속운전 허가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월성1호기의 기술적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캔두형 원전인 월성1호기는 캐나다 기술력을 100% 수입해 지은 발전소인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개선 기술은 우리가 캐나다에 자문을 하고 있다. 국가적인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자랑스러운 일이다.

△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안전성과 상관없이 월성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계속운전 반대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그런 주장에는 이상만 있고 현실은 없다. 우리는 분단된 한반도의 남쪽에 살고 있다. 자원도 부족하고 쓸 수 있는 국토도 좁다. 다른 나라에서 전기를 수입할 수도 없다. 뛰어난 두뇌와 노력으로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든 것처럼 전기를 생산하는데도 가장 기술집약적인 원자력발전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원전 비중을 줄이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전의 100배인 석탄 발전 비중을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이동하는 게 옳다고 본다.

시민단체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면 원전을 무조건 반대할 수 없다. 원전이 잘 운영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겠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그들의 주장에는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 지역주민의 대다수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월성1호기 안전성 조사를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한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는 어떻게 예측하나.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는 극한상황에 대한 발전소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 중 월성1호기에 가장 먼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수소제거설비, 원자로건물 여과배기설비, 지진 자동정지 설비, 이동형 발전차량 등 지진해일에 대한 다양한 설비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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