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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쓰레기봉투 부작용 많다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3-02-15 00:01 게재일 2013-0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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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버린 쓰레기 수거에 쓰여 불법투기 조장<br>대부분 정량 안 채우고 배출, 예산낭비 지적도
▲ 경산시가 사용하고 있는 공용쓰레기봉투(파란색)의 상당수는 용량이 덜 채워진채 배출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산】 지자체서 환경미화원과 공공근로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공용 쓰레기봉투가 불법 쓰레기를 치우는데 사용되는 경우가 잦다 보니 불법투기를 부추기는 한편 예산 낭비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산시도 읍·면·동 소속 환경미화원과 가로청소를 담당하는 공공근로자에게 파란색상의 공용쓰레기 봉투를 지급하며 지난해 50ℓ 용량인 45만 매의 공용쓰레기봉투를 제작해 배부하며 5천200여만원을 지출했다.

대부분 읍·면·동은 가로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공공근로자에게는 20ℓ를, 환경미화원에게 50ℓ용량의 공용쓰레기봉투를 지급해 쓰레기를 수거하며 수거된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거나 도로 일정지역에 적치해두고 있다.

그러나 생활 쓰레기봉투와 달리 대부분의 공용 쓰레기봉투는 덜 채운채 배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산지역에서 하루 수거되는 공용쓰레기봉투는 수 백 매에 이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낭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개선 노력이 있지만 1회용 처방에 그치고 있다.

공용 쓰레기봉투 예산 낭비 논란은 `내 것이 아니니 아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편한 것이 좋으니 편하게 처리하자`는 무의식탓이란 지적도 있다.

공용 쓰레기봉투의 더 큰 문제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않고 버려지는 쓰레기 처리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경산시는 재활용품을 제외하고는 규격봉투를 사용해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불법으로 쓰레기를 여전히 버리고 있으며 특히 거주자의 30% 가량만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룸·다가구 촌은 불법쓰레기의 온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시는 불법쓰레기는 수거않는게 원칙이지만 3~4일이 지나면 주변에서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냄새가 난다” 등의 민원이 들어와 울며 겨자 먹기로 공용 쓰레기봉투를 이용해 불법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산시 불법쓰레기 업무담당자는 “불법쓰레기를 시간이 지나면 수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불법쓰레기 투기지역에 계도와 전단을 배포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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