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소수서원·내리벽화고분 문화의 향기 은은<br>희방사·죽계구곡·죽령 옛길, 무릉도원이 따로없어<br>인삼·선비축제 등 보고 즐기며 체험하는 행사도 `즐비`
바람·하늘, 청정 영주의 유혹떠남이란 그 자체만으로 설레는 단어이다. 여유롭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여행은 아이처럼 소풍 떠나기 전날 잠 못 이루게 한다.
역사와 문화의 깊은 정취와 함께 삶의 향기가 묻어 나오는 영주시는 소백산을 중심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걸음마다 신선한 공기와 넓은 하늘이 있고 지나는 바람마다 앞다투어 인사를 전하는 다정하고 여유로움이 있는 고장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영주 여행의 중심에 현재의 우리를 부르는 명소들이 즐비해 한 번 둘러보고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는 것은 어떨지.
□하늘 아래 야생화의 천국 소백산국립공원
한국의 알프스,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함이 깃든 소백산은 걸음걸음마다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환경은 인간은 자연으로라는 이치를 깨닫게 한다.
넓고 높게 솟아오른 소백산의 아름다움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간직하고 소백산을 중심으로 화엄종의 근본 도량인 부석사와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금성대군의 충절이 서려 있는 금성대군의 신단과 순흥읍 내리벽화고분은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빼어난 절경과 웅장한 산세는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발걸음을 곳곳에서 붙잡는다.
제2 연화봉을 오르는 길목에 눈과 귀를 붙잡는 우렁찬 물소리, 영남 제일 희방 폭포는 그 웅장함과 위풍에 놀라고 폭포를 오르면 고즈넉한 산사 희방사가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순흥 배점에서 초암사를 오르는 비로봉 구간에 들려오는 나지막한 물소리에 가는 발걸음을 멈추면 퇴계 이황선생이 그 아름다움을 격찬 이름을 붙인 죽계 구곡이 시선을 붙잡는다.
최근 트레킹 탐방 명소로 급부상한 산자락 오솔길 소백산 자락 길을 걷다 보면 옛 선비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밖에도 산길을 걷다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피어 있는 야생한 군락은 모진 바람과 역경을 이겨낸 아름다움과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하고 그 옛날 서울로 향하던 영남 사람들의 염원과 애환이 담긴 용부원길, 국가 명승 30호로 지정된 죽령 옛길, 어머니의 치맛자락처럼 감싸주는 방천길, 소백산의 숨은 비경 달밭길, 소수서원에서 청다리를 건너 죽계 옆으로 난 선비길 등은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다.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는 비로봉(1천439m), 국망봉(1천421m), 연화봉(1천394m), 도솔봉(1천314m) 등이 있다.
□소백산 자락에 있는 명승고적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사찰로 화엄의 큰 가르침을 펴낸 사찰이다.
일주문을 지난 펼쳐진 은행나무길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고 극락세계를 연상케 한다.
천왕문을 지나 안양루 밑을 통과해 무량수전을 바라보며 스치는 기둥 하나, 문지방, 문 창살 하나하나에도 천 년의 세월이 숨 쉬며 모자람이 없는 균형과 충분히 절제된 우아한 자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하게 한다.
부석사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눈길이 가는 데로 느끼며 소리를 찾아오는 데로 듣는 곳이다.
부석사에는 선묘 낭자의 애틋한 의상대사를 향한 사랑의 스토리가 있다.
무량수전 동쪽 뒤편에 작은 건물 하나를 만날 수 있고 이곳은 선묘각으로 의상대사를 연모했던 여인 선묘 낭자의 초상화가 봉안돼 있다.
선묘 낭자는 살아서 함께 할 수 없는 사랑에 슬퍼하며 죽어서라도 의상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려 용이 되어 현 부석사 창건 당시 바위를 하늘로 들어 올려 이 자리에 있던 도적의 무리를 물리치고 의상대사의 부석사 창건을 도왔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무량수전 우측 기단에서 무량수전 앞 석등까지 땅속에 석용이 묻혀 있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건립 백운동서원이라 불리다 퇴계 이황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명종으로부터 무너져 가는 교학을 다시 세운다는 의미를 담은 소수서원으로 현판을 하사받음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됐다.
서원의 부패로 1868년 고종 5년에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훼손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의 하나로 현재 사적 제55호로 지정돼 있다.
순흥면에 소재한 선비촌은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유교사상을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을 통해 재조명해 윤리도덕의 붕괴와 인간성 상실의 사회적 괴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충효의 교육 현장으로 재현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옛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선비들의 삶을 체험 할 다양한 기회를 주는 민속 체험장으로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선비촌에는 와가 7가구, 초가 5가구, 누각 1동, 정자 2동, 장려각 2동, 성황당 1동, 곳집 1동, 원두막 1동, 저잣거리, 체험장 등이 있다.
선비의 자태와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한국 선비 문화 수련원은 순흥의 옛 도호부 관아를 상징적 모델로 재현해 아흔아홉 칸 형식으로 복원하고 옛 관아의 명칭과 한옥의 정서에 맞게 고전의 경구·명잠에서 인용해 작명했다.
영주시에는 이 밖에도 역사적 숨결이 담긴 많은 유적지와 유물, 역사적 현장은 물론 10월에 개최되는 세계제일 영주 풍기인삼축전, 4월에 개최되는 선비문화축제, 5월에 개최되는 영주 소백산 철쭉제를 비롯해 부석사 화엄축제,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 순흥 초군청놀이 등이 있다.
먹을거리로는 풍기인삼, 영주사과, 영주 한우, 단산 포도, 영주 마·하수오, 쥬네뜨 와인, 상떼마루 사과 와인, 삼계탕 등이 탐방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영주시를 찾는 즐거움은 소백산 하늘의 청정함과 선비들의 올곧고 여유로움은 물론 자연에 동화되는 청정한 경험을 얻게 되다 웰빙 여행지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