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수요 부진, 공급과잉 등 어려움 여전<br>자동차 생산 둔화·조선 건조량 감소도 한몫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의 올해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
글로벌 철강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업체 간 가격경쟁, 수출 한계 등에 부딪히면서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한가닥 숨통을 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철강업체들은 안갯속이다. 철강석 확대에 따른 원재료 수급 개선, 자동차생산 둔화, 조선 건조량 감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등이 실적개선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가 올해 세계 철강수요를 지난해 보다 3.2% 증가한 14억5천500만t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는 것. 특히 중국 철강수요는 지난해 2.5%, 2013년 3.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철강산업의 45%를 차지하는 중국 내 설비 중 1억8천만t 정도가 가동중단 상태라는 것. 포스코의 연간 생산능력이 약 3천800만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포 규모의 회사 4곳이 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에만 중국에서 2천500만t, 인도에서 1천500만t의 설비가 신규로 가동한다. 철강 수요가 늘더라도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9월부터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제3고로가 가동에 들어간다. 때문에 열연판재 200만t, 후판 200만t의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다.
내수 부진도 문제다. 올해 역시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생산활동이 침체되면서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올해 전 세계적으로 4.1% 증가한 74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판매 성장률일 뿐만 아니라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조선 건조량도 신규수주 부진으로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동국제강은 조선 건조량 감소로 주력제품인 조선용 후판 판매가 부진해 실적 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현대제철의 후판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