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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학생 윤리의식, 인성교육 시급하다

등록일 2013-01-08 00:33 게재일 2013-0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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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있다.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저지르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 10명 중 4명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최근 초·중·고교생 2천명씩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 질문에 초등학생은 12%, 중학생은 28%, 고등학생은 44%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기 이전인 어린 초등학생들 가운데서 10명 중 1명 이상이 이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즉 교육을 받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교육을 받을수록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하는 데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직지수`를 산출한 결과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36%, 중학생 51%, 고등학생 62%였고, `시험성적을 부모님께 속여도 괜찮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초등학생 5%, 중학생 24%, 고등학생 35%로 갈수록 많아졌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부정행위와 관련,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해도 괜찮다`라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16%, 중학생 58%, 고등학생 84%였고,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각각 47%, 68%, 73%였다. 이러한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이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경쟁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다 보니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도덕 및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러한 현상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는 학생들간 폭력이나 왕따, 사이버상의 악성 댓글, 언어폭력 등이 난무하는 것도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도덕적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하고 윤리 의식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우리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교육 당국은 인성교육 강화에 나서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공약으로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내세웠고, 문용린 신임 서울시 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도덕·인성교육 강화이다. 교과부를 위시해 각 시도 교육청은 인성교육 강화를 주요 정책으로 내걸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 환경에서 단시일 내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병리현상이 결국은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시준비보다 인성교육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아래 학교와 가정, 사회 전체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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