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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서비스로 해외 의료관광객 잡아라”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1-07 00:20 게재일 2013-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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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새해 설계<bR>한국 방문 외국인환자 12만명… 대구 비중 4.8% 불과<br> 전세계 대상 적극 홍보 나서고 서비스 마인드 개선해야
▲ 연내 의료서비스와 특급호텔 기능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메디텔(Medi-Tel)`이 대구 중심가에 들어선다. 중구 동산동 엘디스리젠트호텔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8층, 전체면적 3천500평 규모로 들어서는 메디텔은 전체면적의 70%인 12개 층이 병원, 뷰티시설 등 의료관광 관련 시설로 운영되며 진료과목도 건강검진·성형·피부·치과·안과 등 다양하다.

대구시가 지난 2009년 4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를 의미하는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하고 `세계적인 의료서비스 일등도시, 메디시티 대구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한지 4년이 지났다.

메디시티 대구 선포 당시 대구는 경북대 병원 등 4개 의과대학과 한의대· 치과대학 각 1곳, 약대 2곳 등 의료인 양성기관과 종합병원 12개소를 포함한 병·의원 등 의료기관 3천200여개소에다 350년 전통의 대구약령시 등을 보유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4년여동안 대구를 찾은 의료관광 외국인 환자는 첫해인 2009년 2천816명에서 지난 2010년 4천493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고 지난 2011년 5천494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는 7천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형적인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지난해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수는 12만여명에 달하고 전체 진료비는 1천809억원에 달하지만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환자 4.8%, 진료비 2.8%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고 외국인 환자 한사람당 평균 진료비는 93만원으로 전체 1인당 평균 진료비 149만원의 62.4%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3년간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수가 2천816명에서 5천494명으로 95.1% 증가한데 비해 총 진료비는 22억원에서 51억원으로 무려 131.8%나 늘어난데 있다.

외국인 환자 전국 비중 낮아

그동안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 성별은 여성이 50.3%, 남성 49.7%이고 연령별로는 20대가 1천155명(21%)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40대 1천142명(20.8%), 30대 1천121명(20.4%)순으로 20~40대가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환자의 62.2%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55.8%), 중국(11.8%), 일본(3.0%), 독일(2.3%), 베트남(1.3%) 순이고 미국인 환자 중 미군이 전체의 55.1%인 1천690명에 달하며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16.3%), 치과(12.3%), 산부인과(11.2%), 피부·성형외과(9.2%) 순이다.

대구시의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비중이 84.8%(2009년)에서 59.8%(2010년), 44.1%(2011년)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지만 종합병원은 0%(2009년)에서 12.1%(2010년), 18.0%(2011년)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병원급도 첫해 10.1%에서 2010년 18.9%, 2011년 21.1%로 늘어났고 의원급도 2009년 5.1%를 기록한 이후 2010년 9.2%, 2011년 16.7% 등으로 외국인 환자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대구 의료기관 중 1천명 이상 외국인환자를 유치한 의료기관은 동산의료원 1개소를 비롯한 500명 이상 파티마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3개소, 100명 이상은 가톨릭대병원 등 11개소, 50명 이상 15개소로 각각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3년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전년대비 28.5% 증가한 9천명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해외 에이전시를 활용한 팸투어와 해외설명회, 모바일 웹구축 등 SNS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메디시티 대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디시티에 매진하는 병원들

우선 지역 의료 관광산업의 대표병원인 동산의료원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산병원 유-헬스(U-Haelth) 센터 개소, 아스타나시 제2병원과 환자 송출 및 의료교류 협약체결 등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대구 파티마 병원도 캄보디아 프롬펜에 대구파티마메디컬 센터를 개소(9월), 동남아 의료관광객이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의사연수를 통해 인연을 맺은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병원 및 현지교민과 연계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중심 의료서비스를 특화한 여성메디파크와 자연미인성형외과, V성형외과 등 지역 개인 성형외과들도 중국, 태국, 카자흐스탄, 몽골 등 해외에 나가 지역의 우수 대구의료 인프라를 알리고 해외 현지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의료관광객 유치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메디시티 문제점

대구의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은 높으면서도 홍보 및 서비스 마인드 부족이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는 암 등 전문질병군을 비롯한 고소득 계층이 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대·연세대 등 서울 상급종합병원으로 찾아가는 이유가 뛰어난 의료기술보다 친절과 이용 편의 등 의료 서비스에 차이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모발이식, 성형 등 각 분야에서 우수한 의료진과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친절 및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혀나가 `스마일 메디시티`, `찾아오는 의료도시`가 되도록 의료계와 시가 협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구시가 종합병원 위주의 관광정책에 매달리면서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와 동산의료원의 구순열 및 얼굴성형센터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경쟁력을 갖춘 중소병원 참여가 저조한 데다 의료관광을 관광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킬 동력 또한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또 약령시를 활용한 대구만의 특성화된 의료관광 상품 개발 및 지원으로 의료관광 경쟁력 확보해야 하는 점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쇼핑 면세처리 등 도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 보건관리국으로부터 특별초청으로 복강경 시술을 한 여성메디파크 여준규(48) 원장은 “메디시티의 위상 제고는 의료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정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며 “대형병원 위주의 정책에서 개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병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인`미녀들의 수다 `에 출연한 캐서린·은동령씨가 건강검진에 앞서 의료진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축적된 노하우와 친절함으로

대구의 위상 드높일 것”

계명대 동산의료원

메디시티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 중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찾은 곳은 대형병원 가운데는 동산의료원이 수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파티마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가톨릭대병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산의료원의 구순구개열수술은 보건복지부의 지역 선도 의료기술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지난 한 해 외래와 입원을 합쳐 외국인환자만 1만82명을 진료했고 이 중에는 미군을 비롯해 이주 근로자 등 세계 각국의 환자들의 사소한 감기환자부터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까지 26개 진료과를 다녀갔다.

이는 지난 1960년대부터 지역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을 위한 전용창구를 만들어 진료활동을 펼쳤고 현재 국제의료센터 11명의 의료진과 행정직원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을 24시간 통역안내 하며 외국인 보험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또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공략을 위해 지난 2009년 첫 해외거점의료 센터인 카자흐스탄 알마티동산병원을 개소했고 해외동포 거상들의 의료관광, 해외 원격의료, 대구 의료관광 홍보관 개설, 카자흐스탄 초청 성형수술 실시 등으로 메디시티 대구를 위한 다양한 행보를 해 왔다.

여기에 해외동포 거상들을 대상으로 제9차 한상대회가 열린 대구엑스코에서 지난 10월 19~20일 워싱턴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성찬), 국제한인식품주류상 총연합회(회장 한용웅),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남문기), 심양한국인상회(회장 권유현)와 함께 의료지원과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빨빠른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외국인 환자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진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국제의료센터 확장을 비롯한 영문 안내표지 도입, 각종 영문서식 전산화, 외국인 전용 주차장 운영, 영문 홈페이지 개편, 팸 투어를 위한 관광회사와의 협약 등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차순도 동산의료원장은 “112년전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의료기관인만큼 국제화에 걸맞게 온 교직원이 외국인을 진료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국제의료센터의 축적된 노하우와 친절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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